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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성과 포상 변경 '현금·황금→자사주' 2022년 '주식 보상제도 도입', ㈜아모레퍼시픽 '200억' 자기주식 취득

김선호 기자공개 2021-11-03 10:06:4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2: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성과 포상금을 기존 현금과 황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한다.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를 반영해 보상금을 지급해 사기를 진작하고 임직원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근 그룹의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 성과보상 지급 및 장기근속자 포상을 위한 목적으로 올해 12월 2일부터 2022년 1월 28일에 걸쳐 자기주식 10만7817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투입되는 예상금액은 200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사회를 통해 2022년부터 임직원을 위해 주식 보상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전년대비 성장이익의 5% 재원 내에서 임직원이 주식 2주 매입할 경우 1주를 보상해주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주식 보상제도는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그룹 자회사 코스비전을 인수하면서 소유 중인 주식을 넘겨 자사주 소유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사는 기존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가 충분해 추가 취득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번에 처음으로 성과·포상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를 취득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성과금인 인센티브는 ‘스피릿 보너스 제도’를 통해 현금으로 지급됐고 장기근속자 포상은 10년차 임직원을 대상으로 황금을 나눠 줬었다.

현금과 황금으로 지급되던 성과 포상금 제도를 변경해서라도 상장사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유지·상승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직원에게 주식을 지급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사기를 진작시켜 실적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909억원, 30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개선된 성적표이지만 2019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2%, 4.3% 감소한 수치다. 실적 회복을 충분히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15년차 이상 근속한 본사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인력은 지난해 3분기 말 5653명에서 올해 상반기 4978명으로 줄었다. 675명이 감소한 수치다.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서는 사기를 진작시킬 방안이 필요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성과 포상금 제도 변경으로 임직원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자사주를 소유하도록 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양상이다.

2022년 1월까지 ㈜아모레퍼시픽은 20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임직원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동일한 적용한 제도를 도입해 자사주를 성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고 보면 전체 예상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자기주식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620만8915주(7.53%)다. 이를 올해 6월 30일 종가인 1주당 6만4000억원으로 계산할 경우 3974억원 규모다. 이를 보면 향후 임직원에 지급할 수 있는 성과·포상금은 충분히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주식 보상제도 도입을 위해 미리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그룹도 유사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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