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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이오 투자 6년, 한투파의 포트폴리오는 호경식 중국본부장 "전용펀드만 2개, 신약·원격의료 등 주목"

임정요 기자공개 2021-11-04 09:23: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3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제약바이오 시장을 둘러싼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맥킨지 리포트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바이오 기업의 시총은 올해 도합 73조원에 달한다. 국내 바이오텍 중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전무한 점과 대비된다. 그럼에도 중국 바이오 업계에 대한 시장 정보는 여전히 한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더벨은 호경식 한국투자파트너스 중국 본부장을 만나 답을 찾아 보기로 했다.

호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앤더슨컨설팅을 거쳐 2000년에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합류했다. 2008년부터는 한투파 중국본부장에 부임해 지난 13년간 중국에 상주하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원래부터 중국통이었나

▲중국어는 중국에 가서 배웠다. 처음엔 영어로 얘기했는데 결국 중국어로 얘기해야지만 속깊은 얘기가 나오더라. 이제는 대부분 투자계약도 중국어로 쓰며 현지 LP들과 투심을 열 때엔 직접 중국어로 참여한다.

-한투파 중국 본부 규모는

▲상해 본사와 북경 사무소가 주축이다. 청두와 광저우에도 사무소가 있지만 작은 수준이다. 중국에선 총 23명 인원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중 한국인은 3명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현지인이다. 바이오 투자에 집중하는 인력은 5명이다.

-한투파 중국 포트폴리오 및 자금 회수 현황은

▲바이오 전문 펀드를 2개 운용 중이다. 2015년 만든 1100억원 규모 펀드로 총 10개 회사에 투자했고 그 중 7개 회사가 엑시트로 이어지거나 올해 말~내년 초 중국 내 상장을 앞뒀다. 내년 말 펀드 청산 때 구주 매각할 3개 회사를 제외하고 2.7배 멀티플을 예상한다. LP들 절반은 중국 현지에서 모았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에 있는 모기업(한투증권)을 포함한 투자자들이었다.

첫번째 펀드로 투자한 10개 회사는 BCC(성형외과 체인), 헨리어스(바이오시밀러), 아센티지파마(저분자 면역항암제), 페이지아메디컬(인공심장 판막), QYT(온라인약국체인점), 지오스킨(에스테틱화장품), KBT파마슈티컬(만성심부전고혈압) 등이다.

2019년 초 1700억원 규모의 두번째 헬스케어 전용 펀드를 만들었다. 현재 70% 이상 소진됐고 18개 회사에 투자했다. 이중항체, 온라인 신경정신 병원 등에 투자했다.

-6년 전부터 중국 바이오를 눈여겨 본 이유는 뭔가

▲펀드를 만들던 당시만 해도 중국에선 이익을 내는 회사만이 상장할 수 있던 환경이었다. 하지만 미국 다국적 기업에서 기술총괄(CTO) 또는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던 유명한 과학자들이 중국으로 돌아와 독자적 창업을 시작하는 움직임이 보였다. 한국도 2000년대 중반부터 투자가 활성화 됐고 2010년부터 본격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미뤄볼 때 중국 바이오 시장이 조만간 열리겠다고 판단했다.

이후 2017년 중국 신약개발사 자이랩(Zai Lab)이 나스닥에 상장하며 흐름이 생겼다. 당시 자이랩도 완전한 신약개발 회사는 아니었지만 자이랩 상장으로 미국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이어 2019년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 마켓(科创板 과학창업단)이 신설되며 중국 내에서도 R&D 위주 회사들 상장이 용이해졌다.

-한투파의 중국 바이오 투자 전략은

▲ 첫번째로 신약개발 회사다. 중국은 내수가 워낙 커서 중국에서만 성공해도 시장이 충분하다. 중국 정부 인허가권 통제가 강한 편이어서 해외기업들도 현지 바이오텍과 협력해서 진출하고 싶어한다. 완전한 신약보다는 어느 정도 검증된 타깃을 개발할 수 있는 회사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경영진이 우수해야 한다. 해외유명 제약회사에서 충분한 연구실적이 있고 페이퍼를 써봤던 사람들 위주인 팀에 베팅하는 편이다.

두번째로 의료기기 쪽이다. 어느 정도 성숙된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지위를 확보했거나 확보할 수 있는 회사가 타깃이다. 구체적으로는 임상 진도가 기대되는 회사를 주로 본다. 지금까지는 심장판막, 용해성스텐트, 수술로봇 등에 투자했다. 이 회사들은 수술 이후 안정적으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는 특성 자체가 경쟁력이다.

세번째로 원격의료다. 중국은 빠르게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사각지대에 있는 국민의료를 보충하기 위해서 일정 부분 원격진료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의약분업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차원의 일괄구매로 국립병원에 배분해주는 제도가 생기고있어서 온라인약국체인, 온라인 신경정신과·치과병원 등 각종 소모성 자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에 베팅했다.

네번째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에스테틱이나 이미용 관련 분야다. 치과, 안과(치료용 렌즈), 정형외과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정부가 의료보험을 통해서 가격 통제권을 가지려고 하는데, 에스테틱은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탄력성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투자기관이나 피투자업체가 빠른시간에 수율을 달성하기 좋다.

-중국에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나

▲상하이, 특히 푸동에 있는 장장 그리고 거기서 차로 두세시간 거리에 있는 쉬저우, 항저우 등 지역에 바이오 기업이 몰려있다. 양쯔강 델타를 따라서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을 많이 하고 있다. 이쪽은 땅값도 비싸다. 두번째로 강한 지역이라고하면 대동소이한데, 광저우, 베이징, 청두로 볼 수 있다.

-국내 기업이 중국에 기술이전하는 것 어떻게 보나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직접 (중국에) 인허가 받기 힘들고 단독으로 임상을 진행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 협력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적절한 파트너를 만나는게 숙제다. 좋은 파트너란 현지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병원과 약국에 접근할 수 있는 유통망까지 확보하고 있어 판권을 받았을때 상업화까지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다.

-한투파의 국내 포트폴리오 회사들은 중국진출 및 기술이전을 계획중인가

▲중국진출을 원하는 회사들이 좀 있다. 그 중 1곳과는 어느 정도 얘기를 해봤다. 간암색전술 회사인데, 간질환 경험이 많은 중국 상장사를 소개시켜줘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직간접적인 서포트를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중국 바이오 전망은

▲중국에도 점점 'first in class가 맞다'라는 컨센서스가 생기고 있다. 시장이 커서 돈이 많이 모이고 전에 비해서 임상데이터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임상 프로토콜도 글로벌 표준에 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타겟, 혁신신약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있으며 중국 허가당국 CFDA에서 인허가를 해주는 약품에 대해서도 예전에 비해 합리적이고 예측가능한 면이 생겼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가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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