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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십 시프트]'손바뀜' 파이오링크, 지배구조에 쏠리는 눈길③대기업 후광 상실 우려 vs 보안 사업 시너지 기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1-11-08 08:20:4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솔루션 전문기업 '파이오링크'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주도권을 쥔 최대주주 '엔에이치엔(NHN)'이 나서서 지분을 매각한 탓에 주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쏟던 대기업 NHN 계열사 이탈에 대한 불안감의 목소리도 크다. 반면 보안산업에 경쟁력을 가진 '이글루시큐리티'의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NHN 후광을 벗어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파이오링크는 지난달 29일 최대주주가 '이글루시큐리티(28.97%)'로 변경됐다. 2014년 8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NHN을 최대주주로 맞은 지 6년여 만에 이뤄진 지배구조 변화다. 당시 NHN과 파이오링크는 클라우드 및 플랫폼 사업의 기반인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개발 협업을 목적으로 혈맹을 맺었다.

NHN이 지분을 처분하면서 파이오링크는 기업진단에서 제외됨과 동시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도 끊어졌다. 다만 NHN이 파이오링크 새 최대주주인 이글루시큐리티 주식 33만주를 인수하면서 약한 연결고리를 잇게 됐다. 또 NHN 체제에서도 손발을 맞췄던 파이오링크 창립 멤버 조영철 대표도 경영 운전대를 계속 잡을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런데도 지배구조 변화는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부른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파이오링크가 향후 NHN이 강화하는 클라우드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파이오링크는 서버에 집중된 트래픽 분산 장치인 '애플리케이션 전송 장치(ADC)'를 비롯해 최근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통합 관리하는 '팝콘(POPCON)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같은 제품들은 현재 NHN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파이오링크 매출 증대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NHN이 지분을 처분하면서 향후 매출 성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6년간 NHN가 파이오링크의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매출 기여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우에 그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파이오링크가 NHN으로부터 일으킨 매출액은 8억원 상당으로 전체의 2.11% 수준에 그친다. 전체 매출에서 NHN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은 만큼 지배구조 변화로 인한 사업적 영향도 적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파이오링크는 여전히 NHN과 클라우드 사업 등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보안 관련 사업에서 새로운 최대주주 이글루시큐리티와 접점이 강화되는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파이오링크는 주력 제품인 ADC와 보안스위치 등 판매 확대와 함께 보안 사업 관련 용역 사업이 전체 매출액이 30% 이상을 차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파이오링크의 보안 관련 사업은 고객의 IT 자원 및 보안 시스템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2015년 보안 관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18년 4월 정보보호 서비스 전문기업 비트러스트로부터 보안컨설팅 사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속도가 붙었다.

보안 관련 용역 서비스 매출액은 2017년 22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4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7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2%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는 보안 관제 솔루션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이글루시큐리티와 협업해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파이오링크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NHN에서 이글루시큐리티로 변경됐지만 조 대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관련 서비스 사업 등 기존 사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NHN과도 클라우드 등에서 협업할 뿐 아니라 이글루시큐리티와도 보안 관련해서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NHN의 지분 매각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이를 앞두고 조 대표 등 경영진과 교감이 없진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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