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닷' 주주 현대차, 시리즈A 왜 초대받지 못했나 SI·FI 구성 다양화, 사업제휴 '확장성' 고려
김경태 기자공개 2021-11-08 07:46:4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06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비 유니콘으로 거듭난 포티투닷(42dot)의 주요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최근 마무리된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불참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포티투닷 측의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중요한 사업파트너로 앞으로도 견고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참여 여부 놓고 고민하던 현대차 불참 '안했나 못했나'
포티투닷은 '코드42'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직후부터 현대차그룹과 관계를 맺었다. 2019년 3월 현대차가 20억원의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300억원 규모의 프리(Pre) A시리즈 투자 유치에 SK텔레콤, CJ, LG전자 외에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쌍두마차인 기아도 참여했다.
이후 올해 포티투닷이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지 관심이 모였다. 이번 라운드에서 신규 투자자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주주 중 추가 투자를 확정한 곳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가 현대차의 TaaS본부 본부장(사장)을 맡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추가 투자가 유력하다고 봤다.
이번 투자 유치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부터 포티투닷 시리즈A 참여를 저울질했다. 포티투닷과 향후 권리 등에 관한 세부적인 협의도 진행했다. 내부 심의 절차 등을 거쳐 7월말께 투자를 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투자할 금액은 200억원 가량이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시리즈A 투자는 최종적으로는 성사되지 않았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 측이 시리즈A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추가 투자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A 현대차와 기아의 몫으로 배정했던 200억원 가량이 줄어들면서 목표 금액인 1000억원 달성에 우려가 제기됐지만 지난달 말 위벤처스를 포함한 3곳의 신규 투자사가 230억원을 납입, 1040억원을 모았다. 국내 스타트업 시리즈A 투자 유치 금액 중 최대(외부 공표 기준)다.

◇투자자 구성 다양화, 사업 확대 기반 마련…현대차그룹 관계 '견고'
포티투닷이 현대차와 기아의 추가 투자를 받지 않은 데는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수록 성장하는 포티투닷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즈A에는 주목할만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들어왔다. 우선 신한금융그룹은 포티투닷의 기존 주주인 신한은행이 아닌 신한캐피탈이 투자하기로 했고 올 7월 일찌감치 자금을 납입했다. 같은 달 모빌리티 데이터 연계 사업, 자율주행 기반 금융 신사업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렌탈도 있다. 롯데렌탈과 포티투닷은 제주 내 자율주행 차량 시범운영을 비롯해 내년에 전기차 카셰어링 서브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를 이용한 화물 플랫폼을 출시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포티투닷은 현대차그룹과의 긴밀한 관계도 유지해 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유일의 완성차그룹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자동차 시장 강자다. 포티투닷이 강점이 있는 자율주행을 비롯,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협업이 불가피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상호관세 후폭풍]트럼프의 '90일 유예·애플 지목', 삼성전자 득실은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
- [Company Watch]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MX…'노태문 직대' 힘실리나
- '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