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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미실시' 맘스터치, PMI 위한 현금 확보 노력 [스팩 합병 상장사 분석]③현금흐름 둔화로 순이익 감소…금융상품 현금화, 신사업 재원 마련

남준우 기자공개 2021-11-11 07:00:58

[편집자주]

스팩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과거 스팩은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의 우회 상장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알짜 기업들도 속속 스팩을 통한 상장에 나서면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여전히 스팩 합병 상장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최근 스팩 합병에 성공한 기업의 상장 전후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8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통상적으로 '배당금+PMI(Post Merger Integration, 기업 인수·합병 통합 관리) 후 엑시트'를 통해 수익을 확보한다. KL&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맘스터치앤컴퍼니도 작년까지 중간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했다.

올해 들어선 상대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M&A, 투자처 발굴 등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단기금융상품까지 현금화하면서 실탄 마련에 주력하는 중이다. 현금 흐름이 다소 둔화된 탓에 상반기 중간 배당도 실시하지 않았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현금배당성향 34%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16년 10월 6일 KTB스팩3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직후 작년까지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대부분 중간 배당에 배치했다. 2017년 이후 작년까지 4년 연속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스팩 합병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당해년도에 합병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016년 스팩 합병 비용으로 약 45억원의 회계적 손실을 봤다.

다만 이를 훨씬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2015년(60억원) 대비 43억원 증가한 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해당 년도에 약 23억원의 배당금을 설정할 여유가 있었다. 이후 배당금 규모는 2017년 26억원, 2018년 28억원 등 꾸준히 커졌다.

2019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배당금 규모는 더 커졌다. 정현식 전 회장은 2019년 12월 보유 지분 57.85% 중 56.8%를 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 유한회사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통상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는 '배당금+PMI 후 엑시트'를 통해 수익을 챙긴다. 사모펀드 운용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2019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억원의 배당금을 설정했다.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하는 현금배당성향은 2019년 34%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순이익(233억원)을 기록한 작년에도 배당금으로 30억원을 지급했다.


◇법인세 납부, 종속 기업 정리로 지분 평가 손실

다만 올해는 상반기에 중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모두 둔화됐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 현금을 늘려야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영업실적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올 상반기말 연결기준 매출 1431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1395억원)은 2.6%, 영업이익(107억원)은 46.7% 증가했다.

다만 현금흐름은 둔화됐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 1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7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올 상반기 영업으로 창출된 현금(103억원)은 작년 상반기(19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작년 상반기의 3배 이상인 87억원의 법인세를 지급하며 현금흐름이 둔화됐다.

올 상반기 중 지배력을 상실한 종속 기업 '크레이더스' 평가 손실 등이 포함된 기타비용도 7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5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34억원)이 작년 상반기(145억원)의 25% 이하로 감소한 이유다.

재무활동현금흐름도 올 상반기말 연결기준으로 -1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주가 관리 차원에서 1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영향이 컸다.

KL&파트너스는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기존 주식을 담보로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등과 주식 담보 계약을 체결하며 차입을 일으켰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대출처의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현금성자산 227억, 역대 최대치


현금흐름은 둔화됐지만 보유 현금은 증가했다. 올 상반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7억원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금융상품을 대부분 현금화하면서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작년말 기준으로 단기사채 50억원, 펀드 등 수익증권 105억원을 가지고 있었다. 올 상반기 중 155억원을 전액 현금화했다. 단기금융상품은 현금흐름표 상 투자활동현금흐름에 포함된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올 상반기말 연결기준 260억원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425억원이었다.

최대주주 KL&파트너스는 올해 중간 배당을 미실시하면서까지 맘스터치앤컴퍼니의 현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기존에 수익을 내지 못하던 법인을 청산하고 있지만 동시에 신사업 진출을 위해 필요한 재원도 마련해야 한다.

맘스터치앤컴퍼니 관계자는 "보유 중인 현금을 재원으로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배당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지만 주주에게 최대 이익이 돌아가도록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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