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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대관인력 확보 박차…LG이노텍 임원 이동 대외협력 임원 4인 체제 구축…국내외 규제환경 변화 대비, GM리콜 소송 등 반면교사

손현지 기자공개 2021-11-18 07:43:3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대외협력팀 임원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해외 대관 전담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국내외 소송이 잦아지고 ESG경영 등 영업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대관(對官) 업무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대외협력 담당 임원 라인업을 4명으로 보강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명우 부사장(홍보·대외협력센터장)과 윤대식 전무 2인 체제를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김우섭 상무를 추가 배치한 뒤 지난달엔 LG이노텍 법무실장이었던 임병대 전무까지 추가로 영입해 총 4인 체제를 완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임 전무는 해외 대관업무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무는 작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LG이노텍에서 법무실장 겸 준법지원인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1969년생으로 김·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법조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5년부터 4년여간 한국화이자제약 법무실장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LG디스플레이의 법무담당 업무를 수행했다. LG이노텍은 임 전무의 후임으로 LG상사 출신 김범순 법무실장(전무)을 신규 선임했다.

대관은 정부와 국회, 검찰 등 관을 상대로 한 소통업무를 통칭한다. 사업관련 입법 통과 과정에서 국회 쪽에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이다. 각종 규제가 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에서 대관업무는 중요해졌다.

LG전자는 작년부터 대외협력팀 업무 강화 차원에서 인력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직 경찰 등 사정기관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국회입법조사처, 정부부처, 국책기관 근무경력 소지자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새 소송을 비롯한 업계 분쟁이 잦아진 게 주 배경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작년 11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배터리 화재와 관련한 리콜 소송건이다. 올해 9월 LG화학 등 관계회사도 피고로 추가되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에 충당금 4800억원을 선반영했다.

ESG 경영 강화 기조와도 관련돼 있다. ESG 경영 특성상 국회, 정부, 시민단체 등과의 활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구광모 LG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작년 LG전자는 탄소배출량 절반 감축 등을 선언했으며 이사회 내 ESG위원회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대관업무 강화 기조는 그룹 전반의 움직임이기도 하다. 지주사인 ㈜LG는 권영수 전 부회장는 특히 그룹 계열사 전반의 대관 업무를 강화 의지를 내비쳐왔다. 구광모 회장 부임 후 첫 ㈜LG 인사에선 대관을 전담하는 CSR팀을 부활시키기도 했다.

특히 2019년 SK와 벌인 배터리 소송을 통해 글로벌 대관 조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졌다. 당시 국제무역위원회(ITC)로 공이 넘어가면서 미국 정가와의 관계 정립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워싱턴DC에 거점이 없었던 LG가 현지 사무소를 설립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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