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 주관사단 '2000억' 잭팟…한 해 장사 다했다 인수로만 1300억, 청약수수료도 700억대…대표 KB증권은 ‘500억’
이경주 기자공개 2021-11-29 14:23:4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5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은 주관사단 수수료수입도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예상 수입이 2000억원에 달한다. 인수수수료만 1300억원에 가까운데 기관들로부터 받는 청약수수료도 700억원에 이른다.특히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리게 된 것도 IB(투자은행)업계에선 화제가 되고 있다. 그 간 조 단위 빅딜은 해외기관 유치가 중요해 외국계 주관사에게 물량을 많이 맡겼다. 반면 LGES는 KB증권에게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했다.
덕분에 KB증권은 무려 5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이 예상된다. 평년 IPO본부가 연간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공모액 최대 12.7조…인수수수료율 1% 내외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ES는 최근 인수수수료율을 1% 내외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본수수료율은 1%에 못 미치지만 공모흥행 시 가산하기로 한 인센티브 요율까지 더할 경우 1% 내외가 된다.
인수수수료는 공모주식을 주관사단이 총액인수해 기관이나 일반투자자에게 재판매하는 대가로 발행사나 구주매출자가 지불하는 금액이다. 반면 공모에서 미매각이 날 경우 증권사들이 인수물량을 떠안는 조건이 붙는다.
LGES는 역대 조 단위 빅딜 관례와도 같았던 1%룰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2010년 4조8881억원을 공모한 직전 최대어 삼성생명도 기본 수수료율 0.8%에 인센티브 요율을 0.2%로 정했었다. 딜이 성공하자 최종 수수료율을 1%(0.8%+0.2%)로 정했다.
LGES는 압도적 규모의 최대어다. 공모액을 10조9000억~12조7000억원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2.6배에 이른다. 공모액이 훨씬 큼에도 1%룰을 지킨 것은 주관사에게 상당한 예우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덕분에 주관사단 예상 수입도 기념비적인 규모다. 수수료율을 1%로 가정할 경우 주관사단 전체가 받는 인수수수료는 1090억~1270억원이다. LGES는 투심 역시 사상 최대로 전망되기 때문에 IB업계에선 사실상 공모액은 최대치인 12조7000억원, 수수료도 127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생명이 지불한 인수수수료 488억원의 2.6배다.
여기에 주관사단은 기관들로부터 받는 청약수수료까지 있다. 주관사단은 청약수수료 요율을 1%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들은 수요예측을 통해 배정받은 물량의 1%를 수수료로 청약일에 청약한 증권사에 지불해야 한다.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미납으로 간주돼 배정이 철회된다. 올해 최대어였던 크래프톤 주관사단도 청약수수료 요율을 1%로 정했었다.
관련법에 따라 LGES는 공모액(최대 12조7000억원)의 55~75%를 기관에게 배정하게 된다. 기관 배정비중을 최소치인 55%로 가정할 경우 배정액은 최대 6조9850억원이 된다. 기관 청약수수료(1%)는 698억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인수수수료(1270억원)과 청약수수료(698억원) 더한 주관사단 총 수입은 1969억원에 이른다.
추가 수입은 더 있다. 공모액(12조7000억원) 만큼의 대규모 기관과 일반투자자, LGES 임직원들이 주관사들의 고객이 된다. 이들은 향후 주관사단 계좌를 통해 LGES 주식을 사고팔며 막대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LGES 국내 대표주관사는 KB증권, 외국계 대표주관사는 모간스탠리다. 공동주관사는 국내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며, 외국계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KB증권만 500억 예상…올 연간 IPO 수수료의 두 배
특히 IB업계에선 국내 대표 KB증권의 수혜를 주목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외국계 공동대표주관사인 모간스탠리보다 인수물량을 많이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KB증권 인수비중을 25%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그간 상위권 조 단위 빅딜들이 외국계 증권사에 기관 마케팅(세일즈) 주도권을 맡긴 것과 대조된다. 인수물량을 국내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했다. 거액의 공모를 성사시키려면 해외기관 유치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장당시 총공모주식 가운데 일반청약자(20%)와 우리사주조합(20%) 물량을 제외한 60%를 기관투자자에게 배정했다. 그런데 기관투자자 물량 60% 중 40%가 외국계 주관사들에게 배정됐고, 국내사들은 20%만 받았다. 주식수로 따지면 당시 외국계 증권사 기관배정물량(1777만4968주)이 국내(888만7484주)의 정확히 두 배였다.
삼성생명 대표주관사는 국내는 한국투자증권 해외는 골드만삭스였다. 양사 인수물량(799만8736주)과 비중(18%)은 동일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관에 일반청약자 물량까지 전담한 덕에 골드만삭스와 동수를 이룰 수 있었다.
올해 최대어인 크래프톤도 구조가 비슷했다. 기관배정물량(570만6436주)의 60%(342만7011주)를 외국계 증권사가 전담했다. 외국계 증권사 전담물량은 국내(227만9425주)의 1.5배였다. 대표주관사는 국내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는데 인수비중은 25%로, 공동주관사 지위의 외국계 크레디트스위스(25%)와 동일했다.
KB증권이 모간스탠리보다 물량을 많이 배정받은 것이 화제가 되는 이유다. LGES가 최대어라 상징적 의미도 크다. 초대형 빅딜도 국내사에 힘을 싣는다는 사례를 남겼다.
덕분에 KB증권은 내년 잭팟 수준의 수입이 예상되고 있다. 인수비중이 25%라고 가정할 경우 배정액은 최대 3조1750억원이 된다. 인수수수료는 1% 가정시 317억원이다. 여기에 기관배정도 같은 비중(25%)으로 받을 경우 기관배정액은 1조7462억원, 청약수수료는 174억원으로 계산된다. 총 예상 수입이 492억원에 이른다.
LGES 한 건이 KB증권 IPO본부가 평년 연간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많다. KB증권은 이달 25일 기준으로 올해 총 14건의 IPO를 수행(인수단 역할 포함)했다. 인수수수료는 183억원이었다. 해당 딜들의 기관 청약수수료까지 감안하더라도 LGES 딜 수입보단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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