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IP 교류의 장 '클럽원 한남'…구심점 '비상장투자'" [thebell interview]'브랜드화 중책' 김창수 WM센터장…비상장 완판 행진, 신흥부자 열기 체감
양정우 기자공개 2021-12-01 13:42:3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9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언더 더 웨이브(Under the Wave).' 올해 초 개소한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 한남(Club1 Hannam)이 내세운 디자인 콘셉트다. 한남 더힐과 나인원 한남 등 초고액자산가(VVIP) 주거지로 둘러쌓인 공간에서 자산관리(WM)를 위한 휴양지를 표방한다. 고급 리조트를 연출한 대형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조명은 센터의 분위기를 파도 아래로, 바다 속으로 이끈다.김창수 클럽원 한남 WM센터장은 그룹이 브랜드화를 선언한 클럽원의 가치를 꿰뚫고 있다.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다. VVIP가 좁게는 투자, 넓게는 문화까지 서로 호흡하는 공간이 목표다. 일종의 오프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아이디어의 구체화를 뒷받침하려 한다. 자산가의 소통과 교류의 장소로서 VVIP를 끌어모을 구심점은 단연 비상장투자다.
◇'21세기 한국판' 카페 로이드 꿈꾸다…비상장 라인업 구축 '선순환 궤도'
김창수 센터장(사진)은 "클럽원 한남은 투자를 위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는 게 중장기 목표"라며 "손님이 서로 자유롭게 투자를 구상하고 클럽원의 전문 역량으로 구체화를 돕는 게 궁극적으로 표방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의 프리미엄 점포와 확실히 다른 행보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17세기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는 에드워드 로이드(Edward Lloyd)의 로이드 커피 하우스(Lloyd Coffee House)였다. 세계 해운업의 중심지에서 고객들이 최신 정보를 얻고 교환하는 장소로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보험사였던 런던 로이드(Lloyd’s of London)의 출발점이다. 클럽원 한남은 이런 오프라인 플랫폼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로이드 커피 하우스로 집결됐던 정보의 콘텐츠가 해운과 항해였다면 클럽원 한남이 내세운 키워드는 비상장투자다. 비상장기업이 투자처로서 '핫'한 인기를 끄는 건 글로벌 트렌드다. 세계적 스타트업마다 수십조원의 몸값이 책정되면서 기업공개(IPO) 즈음엔 이미 제값이 반영된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외 자산가마다 그 이전 단계인 비상장투자에 앞다퉈 뛰어드는 배경이다.
클럽원 한남은 정식 개소 이후 비상장투자 상품을 빠른 속도로 확보해 나갔다. 곰표 밀맥주를 생산하는 세븐브로이맥주를 비롯해 지적재산권(IP)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지큐 등에 투자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비상장기업 1곳을 노리는 프로젝트펀드에 참여하는 상품뿐 아니라 블라인드펀드의 출자자(수익자)로 합류하는 기회도 마련하기 시작했다.
김 센터장은 "비상장주식을 노리는 VVIP에게 주요 상품을 제공하는 센터로 알려지기 시작한 게 올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한남동과 강북권역 자산가를 상대로 완벽하게 침투한 건 아니다"며 "삼성동 클럽원처럼 비상장 특화 상품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장투자 바람이 불면서 증권플러스 등 비상장사 거래 플랫폼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야말로 알짜 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건 녹록치 않다. 클럽딜(Club Deal) 형태가 주를 이루는 비상장투자 생태계에서 핵심 딜을 고객에게 제시하려면 프리미엄 점포 간 치열한 경합을 거쳐야 한다. 클럽원 한남이 초기 성장통없이 빠르게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 센터장은 신흥 부자의 비상장투자 열기를 체감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다는 건 2~3배의 수익을 뜻하지 않는다. IPO 활황장에서는 '텐베거(수익률 10배를 기록한 종목)'도 수두룩하다. 30~40대에 거부로 거듭난 자산가는 고이율 상품이나 상장사 투자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 그보다 비상장투자를 선택해 중장기 잭팟을 노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는 "국내 신흥 부자가 주로 IPO 과정에서 탄생한 것도 비상장투자를 선호하는 배경"이라며 "스타트업이 성공리에 상장하면 100억원 이상을 손에 쥔 임원진이 수십명씩 나오고 비상장투자에 주력해 잭팟을 터뜨린 개인 투자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VVIP는 결국 자본시장 시스템 아래에서 다시 대박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창수 상무, 하나은행 PB서 하나금투 센터장…그룹 WM 중심부서 역량 인정
김창수 센터장은 본래 하나은행 출신이다. 1995년 하나은행에 입사한 후 VIP마케팅팀장과 핵심 점포인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센터장 등을 거쳤다. 그러다가 2018년 하나금융투자 WM기획실장을 역임한 후 클럽원 한남의 WM센터장으로 선임됐다.
클럽원의 브랜드화를 공식 선언한 하나금융그룹에서는 단연 2호점인 한남동 지점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그 중책을 짊어질 인사로 하나은행 PB로서 십수년 간 노하우를 다진 동시에 하나금투에서도 WM 중심부에 있던 김 센터장을 낙점했다. 노련한 세일즈 감각은 물론 본사 상품 부서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할을 맡았던 것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김 센터장은 클럽원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본점 격인 삼성동 지점의 전병국 클럽원 WM센터장이 처음으로 콘셉트를 구상한 후 실무 절차까지 밀어부쳤다. 이 때 클럽원 PB센터에서 실무 작업을 총괄한 게 바로 김 센터장이다. 클럽원은 하나금투의 WM센터와 하나은행의 PB센터가 통합 운영되는 복합 점포다.
그는 "오랜 기간 은행 PB로 근무하면서 VVIP의 니즈 자체는 증권사 비즈니스에 더 부합한 것으로 확신했다"며 "하지만 자산가 네트워크를 가진 건 전국적으로 거대 인프라를 갖춘 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은행의 리테일 네트워크를 토대로 증권사 수익 상품을 제공하는 클럽원이라는 사업 모델이 절실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 국내에서는 유니버셜 은행(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에서 은행 업무와 증권 업무를 겸업하는 은행)의 등장이 요원하지만 고객의 니즈가 가장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손님을 만족시키는 차원에서 은행과 증권의 실질적 협업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클럽원은 시장에서 존재의 가치를 인정 받았고 이제 그룹 차원에서 브랜드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 클럽원 한남 WM센터장
△1969년생
△1995년 하나은행 입사
△2004년 하나은행 VIP마케팅팀장
△2011년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센터장
△2013년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센터장
△2018년 하나금융투자 WM기획실장
△2021년 하나금융투자 Club1한남WM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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