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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진출' 에이치엘비파워, 현금 확보 잰걸음 CB 발행 480억·자회사 매각금 120억 확보, 세포치료·진단사업 목표

이아경 기자공개 2021-12-02 08:25:2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파워가 본격적인 바이오 사업을 위한 현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자회사 매각에 이어 올해 발행한 전환사채(CB)까지 총 600억원에 달한다. 세포치료제 기업인 티에스바이오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은 가운데 향후 세포치료 및 진단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지난 30일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 10회차 사모 CB를 발행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사내 유보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5%다. 전환가액은 1651원이며, 사채 만기일은 2024년 12월 17일이다.

회사는 지난 4월 말에도 33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당초 전액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11일 사용 목적을 바꿔 330억원 중 200억원은 사내 유보 금액으로 편성했다. 사내 유보금은 이번 CB 발행 목적과 마찬가지로 신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기계, 장비수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에이치엘비네트웍스도 매각했다. 지분 100%를 코르키 주식회사 외 1인에게 양도하면서 120억원을 확보했다. CB 발행금까지 포함하면 총 6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한 셈이다.

모은 현금은 '바이오 사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탈황 설비·발전 플랜트 사업이 주력이던 에이치엘비파워는 지난 7월 티에스제1호조합 및 티에스바이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세포치료제 개발과 진단사업을 신사업으로 정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진양곤 회장은 보유 지분 전량을 정리했다.

세포치료제 사업은 티에스바이오와의 협력 구조가 예상된다. 티에스바이오는 세포처리시설 허가를 받은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줄기세포와 면역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세포치료제 개발과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한 바 있다.

진단사업의 경우 지난 19일 플렉센스에 45억원을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2012년 설립된 플렉센스는 고감도 효소면역진단키트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최근 코로나19 중화항체진단키트의 유럽 CE인증도 획득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향후 해당 진단키트 제품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경영진의 강점을 살린 투자사업도 신사업 중 하나다. 티에스바이오의 이형승 대표와 동구바이오제약의 조용준 대표는 에이치엘비파워의 새로운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증권 이사, IBK투자증권 사장, 밸류아시아캐피탈 대표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이며, 네이처셀의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조 대표가 이끄는 동구바이오제약은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투자가 가장 활발한 제약사 중 하나다. 헬스케어가 아닌 분야도 포함해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에이치엘비파워 최대주주인 티에스제1호조합의 최다출자자이기도 하다. 에이치엘비파워 인수에 앞서서는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과 함께 티에스바이오에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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