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CB 잡는 코스닥]미리 결의한 우수AMS, '콜옵션’ 다담하모니 몫?리스크 극복 위한 투자 재개, 지배력 강화 지렛대 마련
윤필호 기자공개 2021-12-06 09:55:11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전환사채(CB) 판이 완전히 바뀐다. 지배력과 자산증식 지렛대로 활용됐던 콜옵션에 브레이크가 걸린 탓이다. 수혜자 면면 역시 다 밝혀야 한다. 전환가액 상향 조정도 의무화된다. 그만큼 안전판 두께가 얇아졌다. 바뀐 규정은 2021년 12월1일부터 적용된다. 마지막 과실을 따 먹을 기회는 남아있다. 최근 코스닥 CB 발행 공시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막차를 타야만 하는 기업들의 속내와 노림수를 더벨이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우수AMS가 변동성 높은 업계 상황에 대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다만 당장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4월로 미뤘다. 올해 12월부터 적용되는 규제 강화 조치를 피해 유리한 조건으로 CB 발행을 결정짓고 향후 설비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눈길을 끄는 건 50~70% 수준으로 설정된 콜옵션이다. 현재 유력한 수혜자로 최대주주인 다담하모니 제1호 유한회사(이하 다담하모니)가 거론되는 만큼 우수AMS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우수AMS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각각 50억원 규모의 4회차와 5회차 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100억원의 자금조달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명시했다. 4회차와 5회차 CB 모두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3%를 적용했다. 4회차 CB는 큐브릭스가, 5회차 CB는 품에자산운용가 소화했다.
이번 CB 발행 결정은 이번달부터 적용되는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 강화를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강화된 규제는 CB 콜옵션 행사 한도 제한이나 전환가액 상향 조정 의무화 등이 대표적이다. 12월부터 열리는 이사회 결의를 적용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수AMS는 내년 4월 발행하는 4회차와 5회차 CB를 미리 결의하면서 이 같은 적용을 피했다.
CB는 향후 지배력 강화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우수AMS는 4회차와 5회차 CB 콜옵션으로 70%, 50%를 설정했다. 이들 CB의 전환가액은 모두 각 4596원이고, 전환에 따라 발행하는 주식수도 똑같이 108만7902주다.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 3%며 합치면 6%에 달한다. 4회차와 5회차 콜옵션을 최대한 행사하면 가져올 수 있는 주식수는 130만5482주(3.6%)에 달한다.
전환가액을 최저 한도로 리픽싱하면 3218원인데, 이 경우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각 155만3760주, 총 310만7520주에 달한다. 전체 주식에서 8%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콜옵션을 행사하면 총 186만4512주(4.8%)를 챙길 수 있다.
콜옵션의 행사 대상은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지분율 12.6%를 보유한 최대주주 다담하모니가 유력한 수혜자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담인하모니는 '다담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SPC)다. 다담인베스트는 '다담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다담하모니 제1호 유한회사→우수AMS'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한 상황이다.
CB 발행을 미리 결정한 배경으로 사업 환경 리스크 대비와 지속적 확장 기조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46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나 전기·수소차 등 새로운 자동차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부품 개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고객사의 인도 시장 확장에 발맞춰 2공장을 짓는 등 투자를 진행한 상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정상화를 대비해 생산설비 등에도 추가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1억원, 당기순손실 7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도 해외 종속기업 등의 악화 영향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누적 영업이익 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지만,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