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HNINC]자동차부품사업 진출, 우수AMS '잠항' 지분 매입계열사 통해 사모투자합자회사 최대주주 등극, 감사보고서상 특수관계자 '미기재'
김경태 기자공개 2021-04-27 08:14:08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凡)현대가 3세 정대선 사장이 이끄는 에이치엔아이엔씨(HNINC)가 자동차 부품사업에 진출할 태세다. 자동차 부품사인 우수AMS를 은밀하게 지배하는 구도를 구축하는 등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모양새다.HNINC는 건설과 IT사업이 주력인 곳이다. 우수AMS는 현대차와 기아의 협력사로 엔진과 변속기 관련 부품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한다. 일각에서는 우수AMS가 현대차와 기아의 협력사라는 점에서 HNINC가 최대한 조심스럽게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는 관측이 있다.
HNINC는 계열사를 통해 우수AMS의 지분을 소유한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HNINC는 우수AMS를 특수관계자로 분류하지 않아 감사보고서로는 지분 인수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
HNINC와 우수AMS의 협력 사실이 알려진 건 작년 11월이다. 우수AMS는 같은달 16일 현재의 HNINC인 현대비에스앤씨(BS&C)의 주식 121만9181주를 18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환우선주를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수AMS는 "자동차부품 제조생산 기술사업과 현대BS&C의 ICT기술, 복합소재 수소 저장용기 사업을 접목시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차 신성장동력 창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1월19일에는 HNINC의 100% 자회사인 에이치엔하이콘이 우수AMS의 지분 6.41%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그후에도 HNINC는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우수AMS를 지배력을 획득하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했다.
우수AMS의 지분구조는 '다담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다담하모니 제1호 유한회사→우수AMS'로 이어진다. 작년 3분기말 다담하모니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최대주주는 화성고속㈜으로 지분율은 25%였다.
작년말에는 HNINC의 자회사인 에이치엔이노밸리가 지분율 41.6%로 다담하모니 제1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다담하모니 제1호 지분 거래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우수AMS의 사업보고서나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없다.
비상장사인 HNINC은 매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는데 해당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HNINC측 관계자는 다담하모니 제1호 거래 금액에 대해 "투자 약정 사항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HNINC가 이달초 공개한 작년 감사보고서에는 우수AMS가 지분 19%를 취득해 정 사장과 더불어 주주라고 기재돼 있기는 하다. 하지만 특수관계자 목록에 우수AMS를 기재하지 않았다. 계열사를 통해 다담하모니 제1호의 최대주주가 된 내용도 확인할 수 없다.
다년간 대기업 감사를 맡은 회계사는 "우수AMS는 HNINC의 주주이며 우수AMS는 다단계를 거쳐 에이치엔이노밸리의 증손회사"라며 "주주관계이기 때문에 특수관계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별도의 거래가 없어 특수관계자 거래내역이나 채권·채무내역에는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HNINC측 관계자는 "HNINC의 특수관계자에 해당하지 않거나 특수관계자간 거래가 없어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며 "감사인과 협의를 했고 감사인도 동의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우수AMS가 작년 11월 HNINC와 전기·수소전기차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향후 특수관계자 거래가 본격화되면 공시가 불가피하다. 우수AMS는 엔진과 변속기 관련 부품 제조·판매가 주력이다. 수소전기차 부품도 만드는데 작년 연간 매출은 109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