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BHC 회장, '아웃백' 대표이사 등극 경영 총대 2016년 이후 첫 계열사 수장 복귀, 신사업 브랜드 안정화 총괄지휘
이효범 기자공개 2021-12-08 08:12:2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현종 BHC그룹 회장(사진)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아웃백) 경영을 진두지휘한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이후 재편된 이사회에 진입해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박 회장이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는 곳은 아웃백이 유일하다. 2016년 BHC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경영전면에 나서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아웃백은 지난달 박 회장을 비롯해 정형지 이사, 임태섭 이사 등 3명으로 이사회를 재편했다. 여기에 서덕현 감사가 이사회를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3명에 감사 1명으로 이사회 구성 형태는 유지했다.
BHC그룹은 올해 7월 아웃백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실사를 비롯해 가격협상 등을 거쳐 지난 11월 17일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지분 100%에 대한 인수가격은 2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BHC그룹은 인수작업을 완료한 이후 이사회를 물갈이 했다. BHC그룹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영진을 재편한 셈이다. 특히 아웃백 이사회 구성은 BHC와 닮아 있다. 아웃백 이사회에 속한 박 회장을 비롯해 3명의 이사들은 모두 BHC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혹은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감사 역시 동일인물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박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BHC그룹 주요 계열사인 BHC(bhc치킨), 부자되세요(창고43), 보강엔터프라이즈(큰맘할매순대국), 불소(불소식당), 빅투(그램그램) 등이 임금옥 대표이사 체제다.
박 회장은 2016년 11월 BHC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후임자로 조락붕 전 대표가 취임했다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임했고 이후 새로 발탁된 인물이 임 대표였다. 그는 2017년 8월 취임해 지금까지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신 박 회장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BHC와 아웃백을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의 이사회는 모두 동일하게 구성돼 있다. 임 대표, 박 회장이 각각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맡고 정형지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별도로 감사는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그동안 계열사 경영을 직접 챙기기보다 신사업을 확대하는데 더욱 힘을 쏟았다. BHC는 2020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박 회장 직속 조직으로 신사업팀을 신설했다. 창고43 브랜드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박 회장이 아웃백 경영의 방향키를 잡은 것은 그룹에서도 아웃백의 존재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2020년말 기준 아웃백의 자산총계는 1256억원이며 매출액은 2978억원이다. 그룹에서 BHC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계열사인 셈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적자를 내왔던 다른 계열사와 달리 아웃백의 실적은 2020년에도 전년대비 개선됐다.
BHC그룹 측은 이번 인수로 국내 최대 종합 외식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아웃백을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에 국한하지 않고 브랜드를 살려 사업을 한층 더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출신으로 26년간의 삼성맨 생활을 끝내고 2012년 BHC의 주주였던 제너시스비비큐의 글로벌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첫발을 들였던 셈이다. 당시 제너시스비비큐가 BHC 매각을 추진한 가운데 2013년 더로하틴그룹이 이를 인수했다. 박 회장은 이 때 BHC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발탁됐다.
그는 양념과 후라이드로 단순화된 치킨 메뉴를 한층 더 다양화하는데 기여했다. 또 비용을 효율화해 BHC를 치킨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갖춘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가 경영을 맡은 이후 BHC의 기업가치는 5배 넘게 불어났다. 더로하틴그룹이 BHC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그는 BHC의 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박 회장이 새로 편입한 아웃백 브랜드를 안정화할 때까지 사업을 진두지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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