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달라지는 삼성SDI 이사회, 사내이사 투톱 체제로부회장 승진한 전영현 사장, 의장직 유지…최윤호 사장 사내이사 합류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08 12:30:5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체제에 큰 변화를 준다. 기존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최윤호 신임 사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합류할 전망이다. '전영현-최윤호' 투톱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사회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삼성SDI에 부회장 직급이 탄생하는 것도, 부회장이 사외이사 의장을 맡아 사장과 함께 이사회를 이끄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의 '재무통'이자 총수의 복심으로 알려진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이 삼성SDI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점도 눈에 띈다. 대표이사는 사내이사여야 하기 때문에 최 사장은 내년 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는 삼성전자, 삼성전기와 달리 대표이사로 의사결정의 무게추가 쏠리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삼성SDI의 대표이사는 의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겸임해왔다.
다른 전자 계열사들과 달리 이사회의 독립성 보단 효율성을 내세우는 게 구별되는 특징이었다. 이번 인사에서도 이런 기조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 사장이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계속 가져가고 최 사장까지 사내이사로 합류해 '투톱' 사내이사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 맞춰 해외 투자를 강화해야 하는 만큼 기술과 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강한 사내이사들이 이사회 내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사장이 글로벌 사업 경험을 살려 해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내부 경영을 이끌어간다면 전 사장은 의장으로서 주요 경영적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은 주요 의사결정 안건의 상정여부를 결정하고 이사회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이사들 간의 조정자 역할도 수행하는 중책을 맡는다.
전 사장은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5년을 연임했지만, 배터리 사업을 크게 성장시키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공을 인정해 부회장으로 승진, 삼성SDI에 남게 됐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 사장에게 삼성SDI를 맡기고, 부회장-사장 체제로 전환시킨 것을 두고 그만큼 전기차 배터리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최 사장은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35년간 삼성 내에서 핵심 요직 코스를 밟으며 재무와 경영관리에서 탄탄한 경험과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에 몸담은 이력이 있고 삼성전자 이사회에 사내이사로도 활동했었다. 총수 일가의 참모 역할을 해온 인물인 만큼 이 부회장의 의중을 관철할 적임자라고 삼성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회사가 커지면서 경영과 이사회를 분리한 것"이라며 "이사회의 투명성도 더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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