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삼성 차세대 리더십]미국 투자 강화 기조에 첫 DS부문 미주총괄 사장 배출시스템LSI 강인엽 사장, 미국 사업 지휘대…종전까진 부사장급 조직
김혜란 기자공개 2021-12-08 07:00:4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DS(반도체) 미주총괄(DSA·Device Solutions Americas) 수장에 사장급을 배치했다.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등과 맞물려 이뤄진 인사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사업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보다 중량감 있는 인사를 전진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7일 삼성전자는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사진)이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DS부문 미주총괄은 전무나 부사장급이 맡았다. 사장 직급이 DSA총괄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진 정재헌 부사장이 DS부문 미주총괄 조직의 수장 역할을 해왔다. 그 아래 DS부문 미주총괄 담당임원으로 짐엘리엇 전무, 김재준 전무와 6명의 상무가 임원으로 있었다. 10년 전인 2012년에는 DSA에서 가장 높은 임원 직급은 전무였고, 6명의 상무와 전문위원이 있었다.
조금씩 임원 규모를 키워온 셈이다. 강 사장은 삼성전자 내 핵심적인 기술 리더이기도 하다. 그를 수장으로 보낸다는 건 그만큼 조직의 중요도와 위상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인 17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에 제2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DS부문 미주총괄은 미국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아울러 현지에서 연구개발, 마케팅, 고객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삼성전자 SET(CE, IM)부문의 미국 사업은 '북미총괄'이란 조직이 따로 있다. 북미총괄에는 이전에도 팀 백스터 사장이 자리하는 등 사장급 인사가 수장을 맡기도 했다.
DSA의 사옥은 미국 IT산업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에 있다. 1983년 처음 이곳에 자리 잡았다가 2015년 같은 자리에 신사옥을 지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출장 중 DSA를 찾아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삼성의 파운드리 고객사이기도 한 퀄컴에서 12년간 일하며 모뎀 칩 개발을 주도한 전문가다. 그는 삼성전자가 취약한 부분인 시스템 반도체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 시스템LSI사업부에서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시리즈를 출시한 주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강 사장의 역할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국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고객사인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몰려있는 만큼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강 사장이 미국 사업을 총괄할 적임자라고 삼성 측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기술력과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신기술 발굴 및 신시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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