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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M&A 실탄’ 자산 후보군은 타법인 출자 2.3조, 넷마블 외 네이버·삼성생명 주식 등 보유

이효범 기자공개 2021-12-09 08:03:1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인수대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가로 2조원을 웃도는 넷마블 주식이 재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를 제외한다면 단순투자 목적의 상장주식 규모는 3000억~4000억원 규모다. 기존 보유현금 등을 합해도 자체적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빠듯한 상황이다.

◇'2조 상회' 넷마블 주식으로 현금 마련할까

CJ ENM의 지난 9월말 기준 분기보고서 '타법인 출자 현황'을 살펴보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총 2조3481억원에 달한다. 상장, 비상장기업 뿐만 아니라 펀드 등의 수익증권을 모두 포함한 규모다. 주식이나 수익증권 형태로 보유한 기업과 펀드 수는 총 100개를 웃돈다.

해당 증권들은 CJ ENM의 별도기준 재무제표상 비유동자산에 포함된다. 세부적으로 매도가능금융자산, 관계기업투자, 종속기업투자 등의 계정으로 재분류된다. CJ ENM의 보유 지분율 혹은 지배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서 각 계정으로 나뉜다.

예컨데 타법인 출자 증권 중 지난 9월말 기준 장부가액으로 가장 규모가 큰 건 넷마블 주식이다. 장부가액은 1조103억원에 달한다. 전체 타법인 출자 증권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넷마블 주식의 시가(1주당 12만원 적용)는 2조2464억원에 달한다. 해당 주식에 대한 투자목적은 경영참여로 돼 있다. 지분율로도 23%에 달한다.

넷마블은 CJ ENM 입장에서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종속기업으로 보기에는 완전히 모자 관계를 형성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도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CJ ENM은 2011년에 넷마블에 투자를 했는데 당시 최초 투자 규모는 500억원 가량이었다.

이처럼 CJ ENM 장부에서 넷마블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언제든지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됐다. 그동안 CJ ENM이 M&A를 추진할 경우 넷마블 주식 매각 여부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였다. 특히 양사간의 가시화 된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시장의 평가도 한몫했다.

◇'단순출자' 상장주식 3000억대…추가 차입 가능성은?

넷마블 주식 매각을 배제한다면 다소 빡빡한 자금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 형태의 자산 규모는 1조원을 웃돈다.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현금화 가능한 장부가 1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고려할 경우 범위가 크게 좁혀진다. 단순투자 목적의 상장주식일 경우다. 해당기준에 부합하는 주식은 네이버, 에이스토리, 덱스터, LG헬로비전, 삼성생명 등이다. 5개 주식의 최근 종가기준 주가를 적용한 지분가치는 총 3255억원이다.


CJ ENM이 보유한 주요 증권 자산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하면 7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가격은 대략 6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기업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금여력을 갖출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네이버, 에이스토리, 덱스터, LG헬로비전, 삼성생명 주식 중에서 최초취득가액에 비해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은 삼성생명 뿐이다. 2011년 9월 취득한 주식으로 당시 85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락장에서 주가가 빠진 이후 올해 9월말 장부가액은 213억원에 그쳤다. 그동안 평가손실이 손익계산서에 반영됐지만 실제 손실을 감수하면서 주식을 매각할지도 미지수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확정한다면 보유현금과 외부차입을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 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은 더욱 커진다. 앞서 엔데버콘텐트 인수대금도 단기차입금으로 9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기로 했다. 엔데버콘텐트 인수 이후 CJ ENM의 부채비율은 65.7%에서 92%로, 총차입금의존도는 18.4%에서 27.2%로 상승한다.

여기에 자회사 CJ라이브시티를 통해 추진하는 '케이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개발사업에 투입할 자금도 필요하다. 총사업비는 1조8000억원 가량이다. 외부 투자금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그 규모에 따라서 CJ ENM의 추가 투자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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