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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은·카·생·금·캐’ 지각변동, 신금투 앞지른 신한라이프②‘합병 효과’ 계열사 중 순이익 3위, 신한카드 자리까지 위협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15 07:30:19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0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카·금·생·캐(은행·카드·증권·생보·캐피탈)’로 대변되는 신한금융그룹 내 계열사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변화를 불러 일으킨 주인공은 신한라이프다.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탄생한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기준 이미 신한금융투자를 넘어섰다. 그룹 내 세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내는 계열사로 올라섰다.

계열사 순서는 각 회사를 이끌고 있는 CEO들의 자존심과도 직결된 문제다. 신한금융은 순이익 규모가 큰 계열사 순으로 순서를 매긴다. 곧 계열사 CEO들의 의전 순서이기도 하다. 신한금융 계열사들은 그만큼 순서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가운데 신한라이프는 신한카드의 지위까지 위협하고 있다.

◇'오렌지+신한생명' 합병, 계열사 순서 단숨에 변동

올 7월 1일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 계열사 지각변동의 핵으로 떠올랐다. 신한생명이 오렌지라이프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새출발한 신한라이프는 출범하자마자 단숨에 순이익 기준 계열사 3위 자리에 올랐다.

신한라이프는 이미 순이익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를 멀찍이 따돌렸다. ‘은·카·생·금·캐’에서 ‘은·생·카·금·캐’로 계열사 순서가 바뀔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올해 통합에 따른 각종 영업외비용 지출과 영업활동에서의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내년엔 순이익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카드의 지위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압도적으로 순이익 규모가 큰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비은행부문에서 가장 순이익 규모가 큰 곳은 신한카드다. 올 3분기 누적 53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동기 4695억원 대비 14.9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2조9605억원에서 3조2975억원으로 11.38% 늘었다.

영업수익 증가율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그만큼 영업수익에서 순이익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았다는 얘기다. 영업수익 대비 순이익 전환율은 지난해 3분기 15.86%에서 올 3분기 16.36%로 개선됐다.

신한금융투자를 따돌린 신한라이프는 신한카드도 바짝 뒤쫓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40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7조44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7조3918억원 대비 4.7% 줄었다. 영업수익 대비 순이익 전환율은 지난해 3분기 5.2%에서 올 3분기 5.7%로 개선됐다.

올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과정에서 일부 영업외비용 등이 발생해 순이익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양사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과 인적 자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연납화보험료(APE)가 축소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없을 내년 실적은 기대감이 크다. 조직 통합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내년부터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보험수요 증가와 자산운용 실적 증대 등을 노릴 수 있어 신한카드의 순이익 규모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위 싸움 본격화…밀려난 신한금투, 도전하는 신한캐피탈

4위 싸움도 볼만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한캐피탈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다만 아직까지는 신한금융투자가 한수 위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들어 사모펀드 부실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고 ‘빚투’ 열풍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경우 지난해는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2019년부터 불거진 ‘라임펀드 부실 사태’의 여파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리테일영업부문은 개점휴업 상태를 맞았다. 비은행부문 주력 계열사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을 맞았다.

그 여파로 지난해 순이익은 신한캐피탈에 뒤쳐졌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신한금융투자 1548억원, 신한캐피탈 1606억원으로 신한캐피탈이 58억원 더 많았다. 이 실적을 반영해 올해 계열사 순서가 뒤바뀌진 않았지만 신한금융투자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리스크를 털어내고 재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지난해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순이익 성장세가 100%에 육박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36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9.24% 개선됐다. 개선세로만 따지면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곳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여전히 신한캐피탈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한캐피탈은 큰 폭의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벤처투자와 투자은행(IB)부문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고공성장을 이루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350억원 대비 54.7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796억원에서 2823억원으로 57.18% 늘었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전환율은 지난해 3분기 75.17%에서 올 3분기 74%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신한금융 계열사 가우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계열사 자산 및 순이익 등 실적 지표는 계열사 CEO의 의전 순서 등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상반기 실적이 당장 하반기에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내년에는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계열사 순서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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