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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Big Issuer 분석]금융지주, 자본성증권 발행 감소…은행 호조 영향비은행 강화 M&A 마무리 분위기, 2022년 잠재부실 리스크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1-12-17 13:19:4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사들이 올해도 숨가쁘게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특히 4대 금융지주(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기세가 매섭다. 다만 지난해에 비하면 발행규모가 다소 줄었다. 은행 실적이 워낙 좋아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된 덕분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2022년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가 끝나면서 그동안 숨겨졌던 리스크가 드러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코코본드 등 조건부자본증권이 활발하게 발행될 수도 있다.

◇금융지주, 조건부자본증권 발행 소폭 감소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회사채가 모두 9조282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순위채가 5조5100억원 규모, 조건부자본증권은 모두 3조772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선순위채와 조건부자본증권 모두 발행규모가 줄었다. 2020년 금융지주채는 모두 11조9800억원 발행됐다. 선순위채는 7조1600억원, 조건부자본증권은 4조8200억원 발행됐다. 올 들어 선순위채와 조건부자본증권 모두 2020년 발행규모보다 각각 20%가량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의 발행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는 전체 금융지주채에서 60~70%의 비중을 차지해왔다. 4대 금융지주는 2021년 선순위채를 2조8400억원, 조건부자본증권은 3조550억원 발행했다. 지난해 발행규모보다 선순위채는 31%, 조건부자본증권은 25%가량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사가 발행규모를 줄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조건부자본증권 6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9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보다 300억원 늘어난 것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발행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전년 대비 21%, KB금융지주는 46%, 우리금융지주는 44%가량 줄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회사채 발행규모가 1조원에 못 미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은행 실적이 워낙 좋은 데다 각종 금융 규제 유연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 “비은행계열을 강화하기 위한 대형 인수합병이 얼추 마무리되면서 금융지주사의 자금조달 수요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종료 ‘변수’

2022년 금융지주채 시장의 변수는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악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4월 이후 각종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내놨다. 금융권이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이 조치는 내년 3월 끝난다.

문제는 이로 인한 리스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지주사들이 앞다퉈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리스크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8개 은행지주의 BIS총자본비율은 15.1%다. AAA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에 따른 착시 효과일 수 있다”며 “앞으로 부실자산이 드러나면서 자본적정성 등이 저하돼 코코본드 등 조건부자본증권의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표면상 만기가 2022년인 금융지주채는 모두 5조2150억원이다. 신한금융지주가 1조8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지주가 1조1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2년 만기가 돌아오는 선순위채가 올해 발행규모보다 훨씬 적다.

그러나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가 끝난 뒤 재무지표에 따라 조건부자본증권의 발행규모가 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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