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팬데믹 맞선 보안기업]휴네시온 대주주 '모비스', 4년 만에 지분 변화 눈길②2017년 20억 투자로 인연, EB 투자자 교환권 행사 영향…양사 사업 접점은 없어
신상윤 기자공개 2021-12-30 07:39:56
[편집자주]
팬데믹 시대가 열렸고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산업 전반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사이버 위협의 가능성도 증가시켰다. 지능화된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은 업무환경뿐 아니라 국가 기간 산업에도 피해를 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다. 디지털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된 시점에 더벨은 국내 주요 보안기업의 핵심 전략과 현주소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망 연계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휴네시온'이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대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신규 솔루션의 판매 확대와 전방 보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최대 매출액 달성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같은 전망에 주가도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주주들의 손바뀜이 잦아진 가운데 대주주 '모비스'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져 눈길을 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휴네시온 주가는 연초대비 1000원 가까이 오른 6200원대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망 연계 및 재택근무 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와 역대 최대 매출 달성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000원을 넘지 못하던 주가가 오르막길을 걷자 올해 들어 주주들의 손바뀜도 빨라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점은 대주주인 '모비스'의 지분 감소다. 모비스는 연초까진 휴네시온 주식 92만8590주(9.7%)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최대주주 정동섭 대표(34.76%)와 주요 임원을 제외하면 5% 이상 지분을 가진 유일한 대주주다. 그러나 올해 9월 말 기준 모비스가 보유한 주식은 63만7999주(6.6%)로 줄었다. 모비스가 휴네시온에 투자해 주식을 취득한 이래 처음으로 수량이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 모비스는 2017년 11월 휴네시온에 20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기업공개(IPO)를 앞뒀던 휴네시온은 모비스를 비롯해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모비스는 망 연계 보안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휴네시온에 투자함으로써 사업적 시너지와 상장으로 인한 수익 창출 등을 기대했다. 다만 최근까지 사업적 접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와의 혈맹은 2018년 8월 휴네시온의 IPO로 분기점을 맞는다. 휴네시온이 상장하면서 대주주 모비스는 투자금 회수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휴네시온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한 EB를 발행하기 전까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 보인 모비스의 지분 변화도 사실상 자의가 아닌 EB 투자자로부터 교환권 행사에 따른 것이다. 모비스는 휴네시온 주식 50만주를 교환대상으로 EB를 발행해 운영자금 31억400만원을 조달했다. 투자자로는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나섰다. 이와 관련 EB 교환가액은 6208원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휴네시온의 주가가 보안산업의 중요성과 맞물려 상승하자 교환권을 행사해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모비스가 발행한 EB는 권면총액 가운데 21억400만원에 대한 교환권이 행사됐다. 교환된 휴네시온 주식은 총 33만8915주다. 투자자들의 교환권 행사는 지난 7월과 8월 총 3번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 당일의 휴네시온 종가는 모두 교환가액보다 1000원 이상을 웃돈다. 모비스 E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인 탓에 투자자들로선 투자금을 회수할 좋은 기회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8월을 끝으로 잔여 EB에 대한 교환권 행사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휴네시온 주가가 EB 교환가액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돼 권리 행사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비스는 EB에 대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이 없어 투자자의 권리 행사를 기다리거나 내년 11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때까지 교환대상인 휴네시온 지분은 보유할 전망이다. 그 외 교환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42만8590주는 최근까지 처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휴네시온 관계자는 "상장 전 모비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주주로 맞이하게 된 것"이라며 "모비스가 EB를 발행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 외 자세한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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