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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기업분석]'구주매출' 나래나노텍, ㈜아텍 김민호 회장 얼마 챙길까'김민호→아텍→나래나노텍' 지분 구도…공모 후 ㈜아텍 청산 추진

강철 기자공개 2021-12-31 10:25:5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1월 코스닥 입성을 앞둔 나래나노텍이 전체 공모 주식수의 약 23%를 구주 매출로 구성했다. 구주는 특수 관계인이자 2대주주인 ㈜아텍이 매출한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정해지면 ㈜아텍은 약 1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아텍은 구주 매출을 완료하는 대로 곧장 법인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텍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김민호 나래나노텍 회장이다. 이를 감안할 때 실제로 공모 자금을 갖는 주체는 김 회장이 유력해 보인다.

◇공모가 밴드 1만7500원~2만500원...㈜아텍 구주매출

나래나노텍은 내년 1월 5일 기업 설명회(IR)를 필두로 공모 절차에 본격 나선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주 수요예측은 17일부터 이틀간 실시할 예정이다. 청약과 주금 납입까지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1월 말 코스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7500~2만500원으로 제시했다. 아바코, 비아트론, 에스엔유 등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3곳의 순이익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기반으로 밴드를 산정했다. 이들 피어그룹(peer group)의 평균 PER은 16.6배다.

공모 물량은 총 310만주로 결정했다. 신주 238만8200주와 구주 71만1800주를 각각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전체 공모주의 약 23%를 구주 매출로 구성했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약 53%에 달할 전망이다.

구주는 2대주주인 ㈜아텍이 내놓는다. 보유 주식 49만주(지분율 5.7%)를 전량 공모주로 내놓을 예정이다. 구주 매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2017년 LG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던 지분을 인수해 2대주주에 오른 지 약 5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아텍이 출회하는 구주 49만주에 공모가 밴드 1만7500원~2만500원을 적용한 지분 가치는 85억~100억원 수준이다. 단가가 밴드 최상단인 2만500원으로 정해지면 ㈜아텍은 약 100억원의 적잖은 현금을 확보한다.


◇㈜아텍 청산해 지배구조 정비

㈜아텍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소유한 김민호 회장이다. 김 회장은 2016년 약 2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나래나노텍이 가지고 있던 ㈜아텍 지분 100%를 매입했다. 나래나노텍은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실 22억원을 해당연도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김 회장의 개인회사로 전환한 ㈜아텍은 2017년 LG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던 나래나노텍 지분 11.6%를 확보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LG디스플레이가 나래나노텍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투자금 회수 창구 역할을 담당했다. 이후 계속해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김 회장의 경영권 안정화와 사세 확장을 도왔다.

김 회장은 나래나노텍 공모를 마무리하는 대로 곧장 ㈜아텍 법인 청산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법인 청산을 통해 다소 복잡해 보이는 지배구조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거래소도 심사 과정에서 지배구조 정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텍이 별다른 채무 관계가 없다면 구주 매출로 확보하는 최대 100억원을 포함해 자산 대부분이 김 회장에게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러 세금을 비롯한 부대 비용이 있는 만큼 공모 자금을 모두 갖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아텍의 영업현금흐름이 공모로 확보하는 자금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법인 청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김 회장이) 절세 효과도 일부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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