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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정무열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 전무]'애니메이션 IP' 레이더 가동, 사업화 역량 투자 관건[문화콘텐츠] 25년차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 영화 '괴물·신세계' 등 투자

양용비 기자공개 2022-01-03 07:59:24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30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책임형(LLC)형 벤처캐피탈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는 2020년 탄생한 신생 벤처캐피탈이다. 문화콘텐츠와 딥테크를 투자의 양대축으로 세워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가 문화콘텐츠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정무열 전무(사진)의 영향이 컸다. 그는 1995년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입문해 올해 26년차를 맞는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ICT 투자로 심사역을 길에 들어섰지만 2005년부터 문화콘텐츠 심사역으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문화콘텐츠 투자 경력만 16년으로 프로젝트와 기업을 바라보는 남다른 통찰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만큼 잔뼈가 굵은 1세대 문화콘텐츠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주특기 투자 분야 : 26년차 베테랑, 애니메이션 IP 집중 발굴

정 전무는 문화콘텐츠 투자 영역에서 관록 있는 벤처캐피탈리스트다. 문화콘텐츠 투자 입문 초기 영화 프로젝트 투자에 집중하던 그는 현재 애니메이션 캐릭터 지적재산(IP)과 관련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엔 116억원 규모로 ‘이크럭스애니메이션캐릭터투자조합’을 결성해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해당 펀드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아이스크림스튜디오와 캠프파이어 애니웍스 등에 투자하면서 스케일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1995년 처음 심사역으로 입문했을 땐 ICT 분야에 투자했었다”며 “2005년부터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투자하면서 전문적으로 파고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콘텐츠 IP 사업화 역량

콘텐츠 투자의 핵심은 제작사나 개발사가 보유한 IP다. 다만 IP를 보유한 콘텐츠 스타트업 대부분이 콘텐츠 제작으로만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게 현실이다. 콘텐츠 IP 제작 능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기획 역량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는 의미다.

정 전무는 개발사가 보유한 IP 뿐 아니라 이를 사업화 할 수 있는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창업자·창업팀의 사업 기획 경험이나 역량 등을 제일 먼저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최근에 투자한 기업들 모두 이같은 조건을 충족한 곳이다. 콘텐츠를 프로젝트로만 접근하는 스타트업은 사업 확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투자 심사시 후순위에 두는 편이다.

정 전무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우 OTT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작품 하나만으로도 가치가 크다”라면서도 “애니메이션은 아동용, 완구 중심의 콘텐츠라 부가 사업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포인트 : 부가가치 창출 위한 사업화 조언

정 전무의 밸류업 포인트는 투자 원칙과 궤를 함께 한다. ‘사업화’에 초점을 맞춰 조언이나 자문을 아끼지 않는다. 특출난 IP를 보유한 제작사나 콘텐츠 기업의 경우 시장의 동향이나 유통 환경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작품 제작을 1순위로 두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OTT와 메타버스가 부상하는 만큼 콘텐츠 기업이 IP를 결합해 사업화 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콘텐츠 기업들이 부족한 유통 환경, 사업 환경·고객층 변화 등이 상황을 공유하면서 대응 방안도 수시로 조언하고 있다.

이크럭스벤처파트너스가 ICT 기업에도 투자하는 만큼 타 산업군과의 연계·융합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그는 “궁극적으로 콘텐츠 기업이 제작한 작품 이상의 부가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노하우와 팁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캠프파이어 애니웍스, 아이스크림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제작사 ‘캠프파이어 애니웍스’는 지난해 정 전무가 발굴해 투자한 곳이다. 코코몽, 뽀로로, 타요 등을 제작한 핵심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2017년 설립한 콘텐츠 기업이다. 내년 방영을 목표로 현재 ‘뒤죽박줌섬의 빅풋패밀리’를 제작하고 있다.

정 전무는 캠프파이어 애니웍스가 애니메이션 제작 능력 뿐 아니라 IP 창출 기획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투자를 단행했다. 이미 중국의 알리바바나 텐센트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처음 프로젝트에 투자하면서 멘토링을 병행했다”며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 이후 어떻게 사업 방향을 잡아갈지 마일스톤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 제작사 아이스크림스튜디오도 빼놓을 수 없는 포트폴리오다. 현재 메타버스 상에서 공유할 수 있는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으로 피보팅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캐릭터를 소비하는 연령대가 10세 미만에서 15세 이상으로 높아지는 만큼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 전무는 “시장 확대가 이뤄지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기업의 타깃도 바뀌고 있다”며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 토큰)나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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