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소송 ‘마의 구간’ 이겨낼까 13일 본안소송 두번째 변론·14일 가처분소송 추가 서류 제출 마감
김경태 기자공개 2022-01-12 08:00:5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1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 인수합병(M&A) 법정다툼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번 주 중요한 일정이 진행될 예정으로 법조계에서는 법적 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간 수세에 몰렸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11일 투자 및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남양유업 M&A 법정다툼의 본안소송인 주식양도(계약이행) 소송의 두 번째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이 소송은 한앤컴퍼니가 작년 8월 23일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제기한 소송이다. 홍 회장이 기존에 한앤컴퍼니와 맺은 주식매매계약(SPA)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제기했다. 지난달 2일 첫 변론이 진행됐고 양측의 소송 대리인들이 두 번째 격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홍 회장이 두 번째 변론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첫 변론에서 홍 회장 측은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재판부의 지적을 받았다. 또 다음 변론기일의 시일을 뒤로 미루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 회장 측이 새로운 소송 대리인 선임을 실행할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홍 회장 측을 대리하는 엘케이비앤(LKB&)파트너스는 첫 변론에서 답변서 제출이 늦어진 이유로 공동 대리인 선임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법조계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LKB&파트너스 외에 다른 로펌을 통해 조언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11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아직 신규 로펌 선임을 법원 측에 밝히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홍 회장 측의 공동대리인 선임 발언이 공언(空言)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첫 변론에서 어려움을 겪은 홍 회장으로서는 두 번째 변론에서도 수세에 몰릴 경우 향후 재판 진행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두 번째 변론에서의 반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앤컴퍼니가 지난달 초 제기한 가처분 소송의 주요 일정도 남아 있다.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 측이 대유위니아그룹과 체결한 '조건부 약정'을 무력화하기 위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주 금요일(7일) 심문기일이 열렸고 재판부는 오는 14일까지 추가 서류 제출을 명했다. 홍 회장 측은 심문기일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한앤컴퍼니와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김앤장의 쌍방대리·배임적 대리행위를 비장의 카드로 꺼내며 맞섰다.
다만 재판부가 '송곳 질의'를 하면서 홍 회장 측 주장의 빈틈을 지적했다. 홍 회장 측이 심문기일에서 주장한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를 제출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업계에서는 홍 회장 측이 심문기일에서 언급된 대유위니아그룹과의 조건부 약정 세부 내용을 법원에 제출할지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한앤컴퍼니 측은 심문기일에서 홍 회장과 대유위니아그룹이 체결한 조건부 약정의 세부 내용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 약정 내용을 검토한 뒤 한앤컴퍼니와 체결한 계약과 어긋나지 않으면 가처분을 취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
- [LK삼양 뉴비기닝]소액주주에 '이례적' 차등배당, 주주가치제고 '진심'
- '자사주 소각' 한미반도체, 주주가치 제고 재확인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