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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 대체재 'RSU' 마법]2020년 ㈜한화 첫 도입, 국내 저변 확대일로③토스·쿠팡 '스톡옵션→RSU' 선회, CJ ENM·엠게임·위메프 뒤따라 도입

이명관 기자공개 2022-01-20 07:33:36

[편집자주]

최근 벤처투자업계를 중심으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 투자처인 스타트업 성장의 필요조건인 인재 영입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성과보상 제도인 RSU는 스톡옵션의 대체재로 해외에선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일부 대기업과 스타트업만이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더벨이 RSU의 특징과 활용도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과보상 제도에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주류였던 스톡옵션(Stock Option)의 자리를RSU(Restricted Stock Units)가 대체할 조짐이다. RSU는 이미 미국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돼왔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은 모두 RSU를 성과보상 제도로 채택하고 있다.

국내 상황을 보면 아직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지는 않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RSU에 대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단계로 보면 된다.

◇대세는 'RSU', 애플·구글·아마존 페이팔 등 채택

스타트업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미국에선 이미 RSU가 대세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성과보상 제도인 스톡옵션의 명확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십여전 전부터 RSU를 활용해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가격과 재직기간, 옵션이라는 성격 탓에 스톡옵션이 주는 동기부여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며 "이를 보완, 대체하기 위해 성과보상 제도인 RSU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RSU가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톡옵션은 사실상 설자리를 잃은 모습이다. 애플은 2011년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RSU를 도입했다. 당시 애플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분 100만주를 2022년까지 두 번에 걸쳐 지급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엔 각 부서별로 '고성과자'를 선별해 5만~18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지급키로 했다. 단 4년의 근속기간 제한을 뒀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인재 스카우트 전쟁이 이어지면서 파격적인 성과보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구글과 테슬라, 아마존, 페이팔 등 빅테크 기업들 모두 RSU를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0만 달러의 연봉에 연 5만 달러어치의 자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형태다. RSU는 보통 4년에 걸쳐 20만 달러 어치로 책정이 된다. 임직원 입장에선 열심히 일을 해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연봉이 뛰는 형태로 보면 된다.

미국에선 빅테크 외에도 대형 제조사도 RSU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보잉이다. 보잉은 2020년 데이비드 칼훈 CEO를 임명하면서 1000만 달러에 이르는 RSU를 장기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한화그룹 첫 도입, 저변 확대 중

미국과 달리 국내 시장에 RSU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작은 한화그룹이었다.

한화그룹은 2020년 2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RSU를 도입했다. ㈜한화를 필두로 RSU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등 상장사부터 한화건설,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비상장사까지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한화그룹은 임원급 이상만 RSU를 지급한다. 대상자는 이사회나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선별한다. 한화그룹은 RSU의 행사 가능 시점을 7년 뒤로 설정했다. RSU를 2020년에 부여받았다고 가정하면 전무급은 2027년에, 사장급은 2030년에 실물 주식을 취득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계열사별로 이미 지급된 RSU에 대해 '해당 보직에서 특정기간(6~9개월) 이상 근무할 경우 조정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놨다. 이를테면 경영본부장을 맡아 RSU 1만주를 지급받은 A전무가 10개월 뒤 계열사 전출이나 보직 변경이 이뤄지더라도, 이미 지급받은 RSU의 행사 시기는 7년으로 동일하다는 얘기다.

한화그룹은 RSU 지급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택했다. RSU는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승진이나 보직변경 등에 따라 지급 대상자가 매년 새롭게 선정된다. 계열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 시점마다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


한화그룹에 이어 최근엔 CJ ENM이 RSU를 도입을 공식화했다. 차츰 대기업들도 RSU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도 어느정도 반열에 오른 곳들이 RSU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토스다. 토스는 스톡옵션을 활용하다 지난해 6월 임직원에 부여하는 주식 기준 보상제도를 RSU로 변경했다. 토스는 임직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 동기 부여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본동력을 확보하는 데 스톡옵션보다 RSU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 제도 변경에 나섰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도 기존 스톡옵션을 활용해 오다가 작년부터 RSU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키로 했다. 해당 RSU는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를, 2년을 근무하면 100%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위메프와 엠게임 등도 RSU를 도입했다. 이외에 현재 다수의 기업들이 RSU 도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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