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오른 지주사 CVC]GS, '벤처투자'로 사업 생태계 확장 노린다①지주사 최초 벤처캐피탈 등장, 'GS벤처스' 활용법 주목
이광호 기자공개 2022-01-19 08:34:37
[편집자주]
올해부터 대기업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성격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계열사로 둘 수 있다. CVC 설립의 길이 열리면서 주요 지주사들이 분주해졌다. 단순 벤처투자를 넘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향후 그룹 계열사들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더벨이 주요 지주사 CVC 준비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1호 타이틀은 GS그룹이 거머쥐었다. 최근 100% 자회사 형태로 CVC인 'GS벤처스' 법인 등록을 마쳤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허 회장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사업을 포함한 미래 전략 사업 다변화를 강조했다. CVC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GS그룹은 미래 신성장사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경영 방침은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사업 생태계 획장으로 요약된다. 다양한 기업과 교류하고 협력하며 신사업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꾸준히 외연을 확장하며 활로를 모색한다는 목표다.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GS는 '사업지원팀' 조직명을 '미래사업팀'으로 바꾸고 투자역량을 강화했다. 허태수 회장의 5촌 조카인 허서홍 전무가 팀장을 맡고 있다. 관련 인력을 꾸준히 충원해 10명 수준의 팀으로 만들었다. ㈜GS 직원수가 50여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미래사업 발굴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GS 100% 자회사 'GS벤처스' 설립, 신기사 준비 박차
앞서 허 회장은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사업모델을 만드는 뉴 투 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는 꾸준히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했다. GS는 보툴리눔 톡신 국내 1위 기업 휴젤에 투자하며 GS그룹 출범 이래 처음으로 의료바이오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들도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메쉬코리아, 요기요 등 플랫폼 기업과 퀵커머스 기업 등에 잇달아 베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GS퓨처스는 지주사인 GS를 포함해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 총 10개 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 중이다.
GS퓨처스는 미국의 바이오 및 기후 변화 대응 솔루션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인디바이오(IndieBio)'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활용과 교육을 위해 설립한 GS비욘드도 지난해 초부터 에너지 및 친환경 신사업 관련 스타트업 발굴과 GS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배터리 분야서 '친환경 소재' 눈독, 그룹 시너지 기대
특히 친환경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GS퓨처스는 설립 후 처음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지난달 미국 친환경 소재 스타트업인 '지모켐'이 진행한 400만 달러(약 48억원) 규모 펀딩에 참여했다. 에너지, 배터리 관련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로 투자 영역을 넓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평가에서 환경 부문 등급을 'C'에서 'A' 등급으로 끌어올렸다.
간접 투자도 활발했다. 그동안 GS는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바이오 전문 투자기업 등 다양한 하우스가 조성한 펀드에 자금을 대며 관계를 구축했다. 스마트 LSK 3호 펀드(LSK인베스트먼트) △C-Brigde healthcare Fund V(CBC그룹) △인터베스트창업초기투자조합(인터베스트) △대전규제자유특구 블루포인트 투자펀드(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인비저닝클라이밋솔루션투자조합(인비저닝파트너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GS퓨처스에 이어 GS벤처스를 확보하면서 국내외 투자 양 날개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등록을 준비 중이다. 신기사는 신기술투자조합을 포함해 벤처투자조합, 사모펀드 등 여러 형태의 펀드 결성이 가능하다. 올해 결성할 1호 펀드에 어떤 계열사가 주요 출자자로 나설지 주목된다. 출자자로 나설 계열사 성격에 따라 GS벤처스 활용법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