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Q, 자회사 리츠 통해 부동산 수익 '짭짤' 신사동 건물 매입 반년만에 100억 웃돈…재무 부담 완화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20 13:46:49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HQ의 종속회사인 아이에이치큐리츠(iHQ리츠)가 반 년만에 보유 건물을 매각했다. iHQ는 지난해 2월 대주주가 변경된 뒤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고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iHQ는 건물 매입을 위해 iHQ리츠를 신설했을 정도였다.iHQ리츠는 건물 매입 반년만에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내고 건물을 매각했다. 확보한 현금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부동산 매매 등을 진행하고 수익금 등을 사업확장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 iHQ리츠, 초록뱀컴퍼니에 건물 매각…현금 유동성 확보
iHQ리츠는 오는 24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64-12, 664-13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처분할 예정이다. 처분금액은 815억원이며 2020년말 지배회사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대비 55.7%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각 상대방은 초록뱀컴퍼니다.
iHQ리츠는 지난해 5월 설립된 신규법인으로 iHQ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300만원이었고 한 달여만에 증자를 통해 자본금은 10억300만원이 됐다. iHQ는 연예매니지먼트와 드라마 제작·음반 제작·미디어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지만 iHQ리츠를 통해 부동산 매매업까지 영위하게 됐다.
설립 후 iHQ리츠는 제1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 총 743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환가액은 500원이다. 이는 iHQ리츠의 주당 액면가액과 동일하다. 전환청구기간은 발행일인 2021년 6월 16일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일인 2024년 5월 16일까지다.
조달 자금으로 iHQ리츠는 지난해 6월 신사동의 건물 두 채를 매입했다. 총 712억원을 지불했다. 결과적으로는 반년만에 103억원의 매각차익을 내면서 건물을 판 것이다. 수익률은 15% 정도였다. 이번에 건물을 매입하는 초록뱀컴퍼니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사옥 개발을 위해 해당 건물을 취득했고 iHQ리츠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꾀하게 됐다.
iHQ 관계자는 "현재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 사업을 하는데 좋은 비용으로 구매하겠다는 상대방이 나와서 매각한 것"이라며 "수익금의 용처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발 빠른 매각, 재무부담 때문?
iHQ는 지난해 2월 대주주가 딜라이브·딜라이브강남케이블티브이에서 삼본전자 컨소시엄이 설립한 케이에이치미디어(KH미디어)로 변경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KH미디어는 KH일렉트론(26.67%), 장원테크(24.69%), KH E&T(48.64%)가 주주로 있다.
지난해 iHQ는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자금조달에 속도를 냈지만 상당 부분 부동산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와 올 초까지 iHQ는 제3회~제10회 사모 CB를 연달아 찍어냈다. 조달한 자금만 1087억원 규모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 대비 46.4%에 해당한다. 이 중 iHQ리츠로 간 자금이 절반 가량이다.
500억원 규모로 발행된 제 6회차 사모 CB는 전량 메리츠증권에 배정됐고 이 자금이 고스란히 iHQ리츠에 투입됐다. 해당 CB는 발행 1년 경과일 이후 CB 총액의 50% 한도로 매도를 청구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7회차 CB 역시 운영자금 등을 목적으로 65억원 규모로 발행됐고, 대주주인 KH미디어에 배정이 됐다.
결국 6~7회차 CB 자금이 iHQ리츠의 1회차 CB를 인수하는데 쓰였을 것으로 파악된다. 9회차 CB(180억원) 역시 가양동 부동산 매입을 위해 발행됐다. 결국 부동산 매입을 위해 쓰인 자금이 750억 가량인 것이다.
대규모 CB 발행은 향후 지분 희석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해 발행한 CB들은 모두 발행 후 1년 후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iHQ의 주가는 1280원이다. 전환가액은 1500~1600원대이기 때문에 주식전환이 아닌 채권 상환 청구를 받을 수 있다. 추후 주가 반등이 없으면 현금 유출이 커질 수 있다.
이번 부동산 매각으로 iHQ의 재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HQ리츠는 iHQ의 연결 종속기업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수익형 부동산 매입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차익으로 여타 사업도 전개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iHQ의 총차입금은 9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25% 늘어났다. 같은기간 금융비용은 29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12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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