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더 가져간 세아베스틸 신설법인, 자본확충 필요성 확대 신설법인, 존속법인보다 부채 3배 더 부담
양도웅 기자공개 2022-01-25 08:23:5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0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물적분할하면서 신설 자회사에 부채를 더 안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설 자회사가 상장을 통해 운영자금과 투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 회사는 신설 자회사 상장에 선을 긋고 있다.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는 물적분할로 새롭게 설립된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의 상장 여부다. 일단 회사 측은 세아베스틸의 상장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존속법인인 세아베스틸지주가 상장돼 있는 만큼 '더블 카운팅'을 막아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선 상장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물적분할 과정에서 신설법인인 세아베스틸이 대부분의 부채를 가져가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금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선 상장이라는 옵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실제 회사가 물적분할 발표와 함께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주사이자 존속법인인 세아베스틸지주는 2627억원의 부채를 가져가기로 한 반면 자회사이자 신설법인인 세아베스틸은 7691억원의 부채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지주의 부채비율은 16.7%, 세아베스틸의 부채비율은 123.6%로 결정됐다. 일반적으로 200% 이하의 부채비율일 경우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제 막 사업 부문이 영업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준이다.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외부 차입이라는 선택지를 제외한다고 가정하면 신설법인인 세아베스틸은 결국 자본 확충을 통해 투자금과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 자본 확충 방법은 크게 지주사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가 있다.
세아베스틸지주가 신설 자회사인 세아베스틸뿐 아니라 기존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에 대한 지원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세아베스틸이 언젠가는 상장을 통해 자본을 수혈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물적분할 전에도 세아베스틸 주주들은 회사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며 "신설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점을 정관 등에 명확히 명시하지 않을 경우 주주들의 의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 상장은 안하더라도 기존의 전기차 부품 및 수소에너지 관련 비상장 회사의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세아베스틸(물적분할 후 세아베스틸지주)의 PER은 2.80배이다. 동일업종에 있는 기업들의 평균 PER이 5.16배인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된 종목인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은(별도기준) 11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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