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GS네트웍스, 온·오프 '선수' 뭉쳤다…'물류통합' 신호탄GS리테일 편의점1부문장 신임대표 발탁, 플랫폼BU장·전략본부장 포진 '새판짜기'
이효범 기자공개 2022-02-03 07:57:4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의 자회사 GS네트웍스가 이사진을 확 바꿨다. 그동안 편의점 물류 자회사로서 모회사 편의점 담당 임원들로 이사회를 꾸렸다. 이번 개편에서는 오프라인 채널을 총괄하는 임원과 디지털 중심의 신사업을 주도하는 임원 등이 이사회에 포진했다. 온오프라인 물류시스템을 결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GS네트웍스는 올해 초 손상현 전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김성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직전까지 GS리테일 편의점1부문장 상무를 역임해오다 GS네트웍스 대표로 발탁됐다. 앞서 수장을 맡았던 손 전 대표 역시 GS리테일에서 편의점사업을 주로 담당해왔다. 그만큼 사업적 연관성이 컸기 때문이다.
GS네트웍스는 2018년 GS리테일 물류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전국 30여개의 물류센터를 통해 편의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2020년 매출액 4767억원 가운데 GS리테일과의 거래를 통해 거두는 매출액이 3875억원으로 83%에 달한다. 나머지 매출액 800억원 가량은 다른 계열사나 3자물류 등을 통해 창출한다.
김종수 전 사내이사 역시 GS리테일 MD본부장을 역임했다. 편의점영업부문장, MD본부 가공식품부문장 등의 직책을 거쳤다. 그 역시 편의점사업과 연관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었다. 올해 초 손 전 대표와 함께 사임했다.
GS네트웍스는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지 않고 기타비상무이사 2명 배치했다. 기존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온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은 2019년말 선임 이후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편의점사업부장을 맡아오다 올해 플랫폼BU장으로 영전했다. 플랫폼BU는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사업군을 통합한 조직이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박 전무는 GS리테일에서 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략가다. 해당본부는 주로 신사업 발굴에 치중한다. 그는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를 이끄는 등 온·오프라인 융합을 주도하고 있다. 요기요 인수 비이클(Vehicle)인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박 전무의 이사진 진입은 GS리테일 편의점사업에 정통한 임원들이 주로 GS네트웍스 이사진으로 발탁된 것과 결이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08년 GS홈쇼핑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 상무를 맡아오다 2013년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다시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로 복귀했는데 GS리테일-홈쇼핑의 합병으로 소속과 직책이 바뀌었다.
GS네트웍스의 이사회 개편은 GS리테일이 지난해 발표한 홈쇼핑과의 통합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시 합병을 통한 청사진 중 하나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 인프라와 역량을 통합하고 고객니즈에 맞는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양사의 물류센터 현황은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채널에 활용되는 물류센터 31개(저온센터 18개 포함), 디지털커머스 믈류센터 3개, 홈쇼핑 물류센터 2개와 전담배송 센터 24개 등이다. 이같은 물류자원을 모두 연결해 통합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게 통합법인의 경쟁력 강황에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2025년까지 4300억원을 투자해 6개 물류센터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인프라를 통합해 전국 거점을 마련하고 편의점, 슈퍼, 다크스토어 등 플랫폼BU의 오프라인 채널을 라스트마일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배송플랫폼 요기요 인수를 비롯해 배달대행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 역량도 점차 강화하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신선식품의 원물 확보, 저장, 가공, 배송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친 물류망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사적 IT 시스템의 최적화를 통해 디지털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GS네트웍스는 감사도 교체했다. 한경수 GS리테일 경영지원1부문장 상무가 GS네트웍스 감사를 맡아왔으나 올해 초 사임했다. 대신 김원식 경영지원본부장 전무가 감사로 선임됐다. 그는 GS홈쇼핑 투자전략담당 본부장, 해외기획담당 본부장, 해외전략사업부장 상무,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등을 거쳤다. 2020년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사업 관련 임원들이 주로 GS네트웍스 이사회에 배치돼 왔다"며 "정기 인사 이후 임원 변동에 따른 이사진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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