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 리더는]공인된 '국제통' 최희남 전 KIC 사장, 화려한 이력 눈길국제금융 역량 집중 육성한 관료 출신…IMF·세계은행 등 글로벌 무대 경험
한희연 기자공개 2022-02-04 08:24:2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이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깜짝 이름을 올렸다. 이번 회장 선임과 관련해 외부 출신 후보는 두명인데 이성용 후보가 경쟁사 임원 출신이라면 최 전 사장은 관료출신 후보로 눈길을 모은다. 특히 최 전 사장은 국제금융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인물로 하나금융의 글로벌 전략에 있어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군(Short List)으로 선정했다. 3명의 내부출신과 2명의 외부출신 후보군을 골고루 숏리스트에 포함시켜 경쟁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최 전 사장은 오랜기간 국제금융 분야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최근 금융그룹들이 미래 역점과제로 삼고 있는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전 사장은 1960년생으로 배문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에서 증권금융학 석사를 받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관료사회에 발을 들인다.
1987년 5월 재무부 국제관세과에서 일하다 다음해에는 국제금융과와 금융실명제 실사단 등에서 일했다.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 재정경제부에서 산업경제과 정책기획과, 외화자금과 등을 거쳤다. 2007년에는 국제금융과 과장을 역임했다. 직원시절부터 국제금융과 관련해 업무를 많이 경험한 그는 이후에도 국제금융 쪽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된다.
2009년에는 기획재정부 G20 기획단 단장을 담당했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 의제총괄국 단장을 역임하며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1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대리 이사를 맡아 외환위기 구제금융에도 참여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과 국제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2014년 11월부터 2016년1월까지는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내다 기획재정부를 떠나게 된다.
관료로서 국제금융 분야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최 전 사장은 기재부를 떠나서도 글로벌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더욱 발전시켰다. 2016년2월에는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지냈고 같은해 11월부터는 IMF 이사직을 수행했다. 국제금융 경력과 주요 국제기구 근무 경력 등을 인정받아 2018년 3월에는 KIC의 7대 사장으로 임명된다.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최 전 사장은 KIC 재임기간 중 전통자산 뿐 아니라 대체투자 자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수익성 증대 노력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운용자산은 크게 늘었고 수익률도 양호하게 유지했다.
더불어 최 전 사장 재임기간 중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정해 ESG투자를 강화하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소해 미국 서부지역 우수 IT 투자처 발굴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는 평가다. KIC에서는 2018년3월부터 2021년3월까지 3년간 사장직을 수행하며 3년 임기를 꽉 채운 두번째 사례라는 영예를 안았다.
KIC를 떠난후에는 2021년9월부터 SC제일은행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다양한 국제금융 업무와 투자역량 등을 높이 평가해 그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또 같은해 11월부터는 APC프라이빗에쿼티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정태 현 회장이 선임될 당시인 2012년 초에도 회장 후보들로 내외부 출신이 다양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회장선임절차가 진행되면서 후보들의 고사 영향으로 결국 김정태 회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당시에도 내부 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출신 후보가 거론됐고 이중에는 관료 출신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회장후보 선임 시기는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당국이 막 승인을 해준 때였다. 따라서 관 출신 회장이 선임되는 것에 대해 특혜시비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 관료출신 후보들은 모두 이를 고사했다고 알려진다.
이같은 특혜시비 우려 등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내부 출신 못지 않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출신 후보들의 백그라운드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은 글로벌, 디지털, ESG 등에 미래 전략이 포커싱돼 있다. 외부 출신 후보 2명의 전문분야 또한 최근 금융그룹들이 집중하려는 분야와 맥을 같이한다. 또 다른 외부 후보인 이성용 후보의 경우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 전사장은 주요 경력이 국제금융 쪽에 집중돼 있어 공인된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고 이는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합병하며 국내 금융그룹 중에서도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최 전 사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험 등이 접목되면 하나금융 전반적인 글로벌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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