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시장 힘싣는다…'차이나 리스크 해소' 재작년 법인 설립 후 인도 투자 누적 1000억 넘어… 키워드는 'e스포츠 육성'
황원지 기자공개 2022-02-04 08:09: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인도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다. 중국에 매출의 약 70%를 의존해온 탓에 제기돼 온 '차이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인도 게임 시장이 코로나를 맞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인도 시장 공략 키워드는 'e스포츠'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투자한 인도 업체 '노드윈 게이밍', '로코', '노틸러스 모바일' 모두 e스포츠와 관련이 있다. 자사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로 e스포츠 시장 공략 노하우를 쌓은 만큼 관련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이룬다는 포부다.
◇높은 중국 의존도... '인구 14억' 신흥 게임 시장 '인도' 대안 떠올라
3일 크래프톤은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Nautilus Mobile)'에 540만달러(약 65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인도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재작년 말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인도 자회사를 설립한 이후 공개된 누적 투자액이 1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8월 인도 법인 초대 대표로 펍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손현일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인도시장 진출은 '차이나 리스크 해소'의 일환이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1분기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71.8%를 중국 텐센트로부터 거뒀다. 이중 대부분이 텐센트가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화평정영'을 서비스하고 크래프톤에 지급한 로얄티 수수료로 파악된다.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이 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이 흔들리면 전체 매출도 고꾸라질 위험이 있다.
인도는 규모 면에서 크래프톤의 1순위 대안이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하는 인도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며 신흥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KPMG에 따르면 인도의 온라인 게임산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4%씩 급속 성장했다. 올해까지 약 2조1700억원 규모까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크래프톤이 '게임 생태계 구축'을 이번 투자 배경으로 밝힌 점도 이와 관련이 깊다. 빠르게 성장중인 만큼 초기부터 생태계 조성을 함께 해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로 비대면 환경이 가속화되면서 이용자 수도 급증했다. 인도의 게임 이용자 수는 2019년 3억5600만명에서 올해 4억86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키워드는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로 쌓은 노하우도 활용 가능
인도시장 진출 키워드는 e스포츠로 보인다. 지금까지 투자한 업체 중 상당수가 e스포츠 산업 관련 업체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1,2번째로 투자한 회사는 e스포츠 중계와 관련된 업체였다. 먼저 지난해 3월 255억원을 투자한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은 인도의 대표적인 e스포츠 업체다. 그간 다수의 글로벌 게임사와 파트너쉽을 통해 다양한 e스포츠 행사를 인도에 선보여 왔다. 6월 101억원을 투자한 '로코(Loco)'도 인도의 유력 게임 스트리밍 업체다. 인도에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로코가 3대 게임 스트리밍 업체로 꼽힌다.
이번에 투자한 노틸러스 모바일은 e스포츠로 활용될 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다. 노틸러스 모바일은 인도의 엔터테인먼트 기술 회사 '제트신서시스(JetSynthesys)'가 재작년 100% 자회사로 인수했는데, 당시 대표 게임 ‘리얼 크리켓’을 e스포츠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딜로 크래프톤과 제트신서시스 사이의 e스포츠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 제트신서시스는 인도의 e스포츠산업 부흥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말 인도 e스포츠 업체 '스카이스포츠(Skyesports)'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크래프톤이 투자한 노틸러스 모바일의 회장을 제트신서시스의 라잔 나바니 부회장이 겸임해서 맡고 있는 만큼 향후 협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e스포츠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건 크래프톤이 그간 쌓아온 인도 시장 노하우 때문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몇 년간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인도 e스포츠 시장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해 7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M)을 재출시한 이후 '배그M 인도시리즈 2021' 등 e스포츠 대회 개최로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덕분에 인도 재출시 44일만에 누적다운로드 5000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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