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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아시아, 수익성 개선 키 쥔 'UTP' 역대급 매출에도 이익률 낮은 소재 사업 비중 증가에 수익성 하락

김혜란 기자공개 2022-02-09 14:20:3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아시아가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을 딛고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매출 성적을 거뒀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신사업 소재 분야 매출이 작년에 크게 늘어나면서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소재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낮아 전체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외적 성장을 어느 정도 이룬 만큼 올해부터는 인터넷 랜선(UTP) 사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에 경영의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매출 증가세에 비해 더딘 이익률 왜…소재사업 비중 증가 영향

LS전선아시아의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8.3% 증가한 74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이 700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5.4% 증가한 28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20년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탓에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없었고 실적 저하가 불가피했던 해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 작년 실적을 2019년과 비교해보면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은 더뎠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LS전선아시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03억원, 260억원이었다. 작년 매출은 2019년보다 4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0년(2.8%)보다는 높은 3.8%를 나타냈지만, 2019년까지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5%)에는 못미친다.

외형 성장은 매년 거듭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은 셈이다.


매출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더딘 것은 소재(구리를 용광로에 녹여 케이블 도체를 만드는 것) 사업을 2019년부터 추가한 영향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전선아시아는 2개 베트남 생산법인(LS-VINA, LSCV)과 미얀마 법인(LSGM) 등을 거느리고 전력선(고압·중압선)과 전선소재, UTP케이블과 광케이블 등 통신선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 중 핵심 생산법인인 LS-VINA는 기존 주력인 전력케이블(HV, MV, LV)에 더해 2019년 소재(구리, 알루미늄 선재)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기존에도 LS-VINA에서 케이블 소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었으나 외부에도 판매하기로 하는 등 아예 사업으로 추가한 건 2019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이전에 LS-VINA가 확보하고 있는 용광로는 2만7000톤 규모였는데, LS VINA와 LSCV가 생산에 필요한 캐파(CAPA, 생산능력)는 3만5000톤에 달했다. 그동안엔 모자라는 만큼 모회사인 LS전선으로부터 수입했지만, 캐파가 계속 늘어나자 소재 사업을 키우기로 하고 용광로 10만톤으로 증설했다. 3만5000톤 정도는 자체적으로 소화하고 나머지는 베트남 로컬 업체 등 외부에 내다 팔면서 신규 매출로 잡히기 시작했다.

작년 한 해 소재부문에서 발생한 매출만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20년엔 1000억원 수준이었는데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소재 부문 매출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소재 부문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 수준으로 수익성이 좋지는 않은 사업이라 이익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특히 원재료인 구릿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매출원가(원재료 매입 비용) 부담도 컸다.

다만 소재 사업의 경우 회수가 빨라 현금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구리 가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자체 생산해 케이블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단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올해 수익성 개선에 방점"…주가도 반응할까

올해부터는 북미 수출 물량이 많은 UTP 사업이 회복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노릴 전망이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UTP 부문 이익 회복이 덜 됐다"며 "올해는 UTP 수익성이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과 근접한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UTP 부문 영업이익률은 7~8%에 달하기 때문에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UTP 생산은 LSCV(LS Cable & System Vietnam)에서 맡고 있다. 지난해 UTP 매출은 1000억원을 웃돌았다. 전체 매출의 15% 비중이다. 작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부가 UTP를 주문하는 고객사의 발주가 멈춰서면서 이익률이 2%까지 빠졌다.

여기에 오른 물류비를 회사 측이 부담하면서 비용이 많이 발생했으나 작년 4분기부턴 가격협상에 반영하면서 수익성 저하 요인이 해소됐다. 멈췄던 발주도 다시 회복되면서 현재 공장이 풀캐파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LS전선아시아는 해저케이블 사업 진출 등을 위해 베트남 3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 중 부지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해저캐이블이 전력케이블보단 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중장기적으로 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3%에 달했던 전력 장비 부스닥트(Bus duct) 사업도 올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외형성장에 더해 수익성 개선까지 이룰 경우 주가가 화답할지도 주목된다. LS전선아시아는 2016년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는 첫 사례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상장했다. 상장 첫해 6000원대에 주가가 형성됐으나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7550원에 머물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2020년 사업을 본격화한 소재 사업 매출이 반영되면서 외형성장을 이룰 수 있었으나 이익률이 매출 규모에 비해 떨어졌다"며 "올해는 이익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9월 코스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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