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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벤처, 대웅제약 손잡고 '지방 바이오' 육성 승부수 200억 '차세대 지역뉴딜 조합' 결성 추진, 창업기획자 역량 활용 기대

박동우 기자공개 2022-02-09 08:13: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3년차를 넘긴 경남벤처투자가 대웅제약과 손잡고 지방의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200억원의 '차세대 지역뉴딜 & 바이오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한다. 경남벤처투자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 면허를 갖춘 대웅제약의 스타트업 발굴 역량을 활용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8일 모험자본업계에 따르면 경남벤처투자는 올해 6월까지 약정총액 200억원의 '차세대 지역뉴딜 & 바이오 투자조합'을 조성한다. 최근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한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조국형 경남벤처투자 대표가 펀드 운용을 총괄한다. 조 대표는 무한투자, 대한투자파트너스에 몸담았던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한컴인베스트먼트 출신의 김태현 전무, 황우석 부장은 핵심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한책임조합원(LP)의 면면은 다양하다. 앵커 출자자인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에서 140억원을 약정한다.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는 모태펀드를 필두로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합심해 작년에 840억원 규모로 조성한 재원이다.

경남벤처투자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지방자치단체도 자금을 보탠다. 창원시가 10억원을 납입한다. 김해시와 양산시는 5억원씩 각각 투입한다. 경남벤처투자의 최대 주주인 대한제강 역시 5억원을 출자한다. 경남벤처투자는 위탁운용사 의무 출자금(GP커밋)으로 결성총액의 2.5%를 책임진다.

대웅제약을 LP로 끌어들인 대목이 단연 돋보인다. 약정총액의 10%인 2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도 10억원의 실탄을 쏜다.


경남벤처투자와 대웅제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을 맺었다. 대웅제약이 설립한 합작 기업인 아피셀테라퓨틱스의 시리즈A 라운드에 자금을 베팅하면서 긴밀하게 접촉하기 시작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역 바이오 섹터의 육성에 주안점을 둔 비히클(vehicle)을 조성하자는 논의가 이어졌다. 경남벤처투자는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의 산업 고도화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생명공학과 헬스케어 영역을 유망한 부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운용사의 투자 수익 제고 측면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자금 집행 비율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벤처투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펀드를 운용하면 피투자기업을 물색하는 움직임이 한층 용이할 거라는 기대를 품었다. 경남벤처투자는 대웅제약이 창업기획자 라이선스를 갖췄다는 대목을 눈여겨보고 있다. 프리시리즈A와 시리즈A 단계에 포진한 업체들을 겨냥해 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뚜렷한 창업팀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른 딜(Deal) 소싱 창구도 적극 활용한다. 대웅제약과 협업을 이어가는 기관들을 염두에 뒀다.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양산 부산대병원 △부산 고신대병원 등이 거론된다. 특허를 바탕으로 교수가 창업하는 기업의 성장에 마중물을 부을 전망이다.

경남벤처투자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를 중장기 투자 확대 영역으로 점찍고 신규 조합을 올해 상반기 안에 만들 예정"이라며 "출자자로 합류하는 대웅제약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초기 바이오 회사의 옥석을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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