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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하이솔루스, 영업익 '급증' 한다더니...'공수표'된 IPO스토리 테슬라요건 상장, 2021년 270억 전망…현실은 100억, '정부 예산'에 발목

이경주 기자공개 2022-02-14 07:49: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기업공개(IPO) 이후 첫 연간 성적표를 실망스러운 숫자들로 채웠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IPO 당시 장밋빛 전망을 했지만 현실은 반대로 흘러갔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의 핵심인 ‘수소탱크’ 강자라는 것을 내세워 IPO 기업가치(밸류)를 최근이 아닌 미래 추정 영업이익을 토대로 제시했다. 실제 영업이익은 추정치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IR(Investor relations)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것이 부담이다.

◇목표 매출도 미달…600억 부족한 1100억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달 7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매출 1177억원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1135억원)은 3.7% 늘었고 영업이익(151억원)은 3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56억원에서 91억원으로 41.3% 줄었다.


지난해 9월 1일 상장한 이후 첫 연간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영업이익이 30% 이상 급감한 것에 따른 의무공시로 알리게 됐다. 특히 '테슬라 요건' 방식으로 IPO를 했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테슬라 요건은 성장성은 높지만 당장엔 적자를 내거나 이익이 미미한 기업이 IPO를 할 수 있도록 허들을 낮춘 제도다.

주관사(증권사)가 성장잠재력을 판단한다. 2017년 1월부터 국내에 도입됐다. 특히 미래 추정 이익을 밸류에 반영해 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 요건의 가장 큰 매력이다.
수소차용 수소탱크(사진:홈페이지)
일진하이솔루스는 미래산업인 수소차 밸류체인의 핵심인 ‘수소탱크’ 제조사다. 성장 잠재력에 대해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었다. 수소는 친환경 에너지이지만 금속 내구성을 떨어뜨리는 성질이 있어 저장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이에 복합 소재로 만든 용기(수소탱크)가 필요한데, 금속제보다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안전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가장 진화한 수소탱크 종류인 ‘타입4’를 양산하고 있다. 글로벌에서 경쟁자가 일본 도요타 밖에 없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있는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왔다.

최대 고객사는 현대차로 수소차인 넥쏘에 수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FCEV(수소차) 비전 2030’을 통해 현재 연간 1만1000대 수준 생산능력을 2022년 4만대, 2030년엔 연간 50만대 수준으로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일진하이솔루스 성장성을 높게 바라보는 이유였다.

이에 미래추정치도 자신감 있게 잡았다. 2020년 전체 매출이 1135억원인데 2021년엔 1780억원, 2022년엔 2320억원, 2023년엔 34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을 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도 2020년엔 151억원이었지만 2021년엔 270억원, 2022년엔 421억원, 2023년엔 785억원으로 전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해 7월 IPO 공모를 하면서 이 같은 미래추정실적을 근거로 밸류(공모가 기준)를 1조2455억원으로 제시하고 3736억원이란 거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밸류는 2020년 순이익(156억원)을 적용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79.8배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매출(1177억원)은 전망치(1780억원)의 66%, 영업이익(100억원)은 전망치(270억원)의 3분의 1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작년 영업이익을 270억원으로 예상하고 산출한 가격에 공모주를 매입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망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상장 직후 9만원대였지만 이달 10일 종가는 4만32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일진하이솔루스 주가(사진:네이버금융)

◇매연저감장치 리스크 현실화…정부주도사업, 단가인하

또 다른 사업인 환경사업부가 실적 목표치를 밑돌게 한 주범이다. 환경사업부 주력 제품은 매연저감장치다. 자동차에 부착해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당국인 환경부의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매출과 수익성이 정부정책과 연동될 수 있다.

수소탱크를 만드는 수소사업부보다 성장성은 크지 않지만 매출은 대등했던 사업부다. 2020년 3분기까지 누적매출 778억원 가운데 환경사업부는 370억원으로 47.6%를 차지했다. 수소사업부는 407억원으로 52.4%였다.


IPO 당시 환경사업부에 대해서도 미래 전망을 양호하게 봤다. 환경부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수도권 대기개선대책에 총 8조3234억원을 투자하고, 이 중 이동오염원에는 총 7조344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설명서에 “지속적인 환경규제 강화 추이에 따라 정책지원금이 증가하고 있고 시장 과점적 특성으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다”며 “매연저감장치 판매 등 배출가스 저감사업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재했다.

다만 리스크가 있었다. 정부 주도 사업인 만큼 경제가 악화되고 세수가 감소하면 관련 사업예산이 삭감될 가능성이 있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실적 악화배경에 대해 “2021년 환경부 매연저감장치 단가 인하 정책으로 환경사업부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IPO 당시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적 개선과 함께 훼손된 IR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또 다른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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