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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롯데제과, 공모채 규모 증액..연기금 선택받은 배경은투자자, 변동성 낮은 제과산업에 베팅...회사채 '스테디셀러' 반열

오찬미 기자공개 2022-02-15 07:31:5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AA0, 안정적)가 고금리 국면 속에서도 공모채 수요모집에서 흥행을 거뒀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투자손실을 우려해 투자에 신중을 가하는 기관들이 늘고 있지만 롯데제과 채권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사업 변동성이 낮게 평가되는 제과산업에서 시장지위 1위를 유지해 보수적인 투자처로 선택 받았다.

◇5000억 유입, 시장 냉각기에도 공모 '대박'

롯데제과는 10일 진행한 15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냉각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롯데제과 회사채는 단숨에 팔려나갔다. 트랜치별로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각각 3300억원, 1700억원의 기관 주문을 확보했다. 올해 조달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탓에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은 딜은 손에 꼽는다.

금리 인상기에도 채권을 담아야 하는 투자자들이 채권 안정성에 무게를 둬 의사결정을 내렸다. 대표적인 곳이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채권 전 트랜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관 투심을 북돋았다. 3년물에는 많이 참여해서 물량을 적극 확보했고, 5년물에서도 일부 참여해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밖에 운용사 등도 매입에 나섰다.

한 시장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투자 매니아층이 있다"며 "채권 투자자들이 보수적인데 제과산업이 단가가 낮고 저변이 넓은 산업이다 보니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월은 감사도 있고 사업보고서도 나가기 때문에 채권이 3월 초까지 나오고 안 나온다"며 "4월이 돼야 발행이 다시 재개되는데 그 전에 담을 수 있는 채권으로 롯데제과가 주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의 실적 안정성이 채권 시장내 인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계열사 중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곳으로 꼽힌다. 국내 건과와 빙과 시장에서 1위의 시장지위를 유지하면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견조한 영업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제과는 국내·해외 단순합산 실적 기준 연 2조원대 매출을 내왔다. 잉여현금으로 지난해 적극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2021년 3분기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을 5336억원까지 줄였다. 동일 그룹 내 실적 변동성이 높은 롯데호텔, 롯데쇼핑 등과 대조적이다.

◇실적 안정성 부각, 증액발행 결정

롯데제과는 총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하기로 했다. 수요가 탄탄히 유입돼 금리가 적정 수준에서 결정된 덕분이다. 롯데제과는 희망 금리밴드를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를 가산한 수준에 제시해 신고액 기준 3년물은 15bp, 5년물은 8bp를 가산한 수준에서 물량을 완판했다.

2000억원까지 증액을 하더라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에 15bp씩을 가산한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등급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에 결정되는 셈이다. 롯데제과는 AA급 발행사 중 단연 낮은 민평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11일 KIS채권평가 기준 롯데제과의 3년물 민평금리는 2.74%, 5년물 2.84%다. AA0 등급 민평금리가 3년물 2.815%, 5년물 2.945%로 개별 민평대비 최대 10bp나 더 높게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 금리는 AA급 민평과 비슷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개별 민평금리가 동일 등급 대비 10bp 정도 낮고, 이번에 괜찮은 금리로 나왔기 때문에 10~20bp 정도의 버퍼면 갖고 있기에 부담이 덜하다고 평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한 탓에 체감되는 금리는 크게 뛰었다. 롯데제과가 직전에 발행한 공모채는 2020년 2월로, 3년 단일물 1100억원을 금리 1.553%에 발행했다. 당시에도 신용등급은 AA0였다.

수요를 충분히 채우면서 롯데제과는 인적분할 이후에도 우량 채권으로 시장 내 안착하게 됐다. 직전 수요예측에서는 등급금리 대비 낮은 민평을 형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시장 냉각기에도 폭발적인 수요를 확인해 '스테디셀러' 채권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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