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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중개’ 사업 시작 에너지·원자재·배출권 거래 지원, 시장 확대 전망

윤기쁨 기자공개 2022-02-14 08:09:0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탄소배출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금융사들의 관련 신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은 국내 최초로 한국과 해외 기업 간 탄소배출권 중개 사업을 시작한다. 탄소 감축 의무제를 채택하는 국가가 늘면서 해당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을 통해 ‘해외 탄소배출권 거래’ 업무를 공식 등록했다. 국내 및 해외 기업 간 에너지·원자재 상품이나 배출권 매매 중개를 담당한다.

국가별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를 파악하고 매매거래 조건과 내용을 조정하고 전달하는 역할이다. 협상부터 거래 체결, 의무이행, 사후관리, 의사소통 등도 지원한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배출권거래법)에 적시된 매매 행위는 업무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해당법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거래는 한국거래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배출권거래제에는 탄소를 배출하는 650여개 배출권 할당 업체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증권사 3개사만 참여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받은 증권사 20개사까지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증권사는 장내에서 총합 20만톤 이내에서 자기매매(고유재산) 형태로만 거래할 수 있다. 이들의 역할은 특정 기업의 배출권 과점을 막고 유동성 확보와 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다. 한국거래소 내에서만 매매가 가능하다.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이 시작하는 ‘탄소배출권 거래’ 사업은 이와 다르다. 장내 매매가 아닌 장외에서 국내외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수요를 확인하고 매칭해주는 역할이다. 지금까지는 한국 기업들이 부족한 배출권을 외국 회사와 거래하기 위해서는 파생 스왑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반면 대형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우 일찍부터 거래소를 통한 매매가 아닌 장외에서 배출권을 직접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본 스미토모미쓰이은행은 2009년부터 탄소 배출이 많은 자국 기업과 인도, 브라질에서 탄소배출권을 발행하는 발전소를 매칭해주는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안정적인 중개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JP모건도 미국과 중국, 아프리카 간 공급과 수요를 잇는 탄소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이 한국에서 해당 사업을 처음 시작한 데에는 급격히 커진 국내 배출권 시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고, 배출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코스피 하락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상품 수익률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잇따라 관련 금융 상품들을 출시 중이다. 아직까지는 탄소배출권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상품에 재투자하는 재간접 형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관련 ETN(상장지수증권)을, NH아문디운용, 삼성운용과 신한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관점에서 지금까지 한국 탄소배출권 시장은 굉장히 작았기 때문에 싱가포르나 중국, 미국과 유럽 기업 간 중개 사업이 활발했다”며 “최근 한국도 탄소 감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캐나다, 멕시코 등 배출권거래제 도입 국가가 늘어나면서 탄소시장 전체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기업인만큼 이쪽 부문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것을 판단하고 한국에서 라이센스를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증권사들이 중개 사업에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는데 배출권 시장이 더 커진다면 파생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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