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실사 나선 금융위, 코인원 다음은 빗썸 유력 코인원 "문제소지 없어, 모범사례라 생각"…농협은행 공유하는 빗썸 '긴장'
노윤주 기자공개 2022-02-17 13:31:1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5일 16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1년만에 가상자산거래소 실사에 나섰다. 자금세탁방지(AML) 구축 현황을 살펴보겠다는 계획으로 첫 타자는 코인원이 됐다. 업계에서는 코인원과 동일하게 NH농협은행을 제휴사로 두고 있는 빗썸이 다음 실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당국은 강도 높은 조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래소들은 요구사항을 모두 적용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 현장조사 받는 코인원 "문제 없다"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코인원에 오는 22일부터 현장검사를 진행하겠다고 사전 통보했다. FIU는 지난 1월 가상자산 사업자 현장검사 내용을 포함한 '2022년 검사업무 운영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3위인 코인원이 첫 번째 타자가 된 것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점유율에 따라 규모가 가장 큰 업비트를 먼저 검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인원을 향한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아서라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코인원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소비자 불만은 소비자보호원에서 확인할 문제이고 FIU는 자금세탁방지에 관해 실사를 나오는 것"이라며 "두 문제는 완전히 별개"라고 답했다. 코인원은 문제가 된 고객응대를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 보호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고객운영(CS)업무와 이용자 보호 업무를 분업해 각각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그는 "내부에서는 코인원이 자금세탁 솔루션 모범 적용사례로 보고 있다"며 "당국이 요청했던 자금세탁 요소를 모두 충족했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빗, 빗썸과 함께 트래블룰 솔루션 조인트벤처 '코드(CODE)'를 설립한 코인원은 솔루션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거래소는 오는 3월부터 가상자산 이동시 송신자와 수신자의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 자금세탁 방지 차원의 정책이다.
코드 3사는 연동 테스트를 완료한 후 솔루션 도입을 완료했다. 특히 코인원과 빗썸은 제휴사인 농협은행의 요구에 맞춰 개인 전자지갑으로 송금을 원천 차단했다.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자사 또는 타사 거래소 계정으로만 가상자산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타 거래소보다 강도 높은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적용했기 때문에 문제 될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게 코인원 측의 설명이다.
◇농협 공유하는 빗썸, 다음 조사 대상 될까
업계에서는 코인원에 이은 실사 대상으로는 빗썸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코인원과 빗썸은 같은 은행 제휴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세트' 느낌으로 두 거래소를 다루고 있다. 지난해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 당시에도 4대 거래소 중 코인원과 빗썸만 가장 마지막에 승인해준 바 있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의 경우 제휴 은행의 역할이 크다. 당국이 요청할 경우 은행도 거래소와 관련된 자금세탁 솔루션 연동, 보이스피싱 예방 계획 등에 대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빗썸, 코인원 두 거래소의 인가가 다소 늦어진 것도 농협은행의 서류 제출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조사의 편리성을 위해 코인원 다음으로 빗썸을 조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빗썸은 "아직까지 FIU로부터 실사에 대해 공유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FIU는 말을 아끼고 있다. 자칫 내용이 공유될 경우 기업들이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FIU 관계자는 "이번 실사와 관련해 대외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내용이 모두 공유될 경우 검사 취지와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사업자 뿐 아니라 전자금융, 대부업, 카지노, 상호금융중앙회, 단위농협, 우체국 등을 모두 포함하는 대대적 현장 조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신규 및 고위험 분야에 검사 역량을 집중하겠다 밝힌 바 있어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꼼꼼한 조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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