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쌓은 씨젠, 포스트 코로나 전략 박차 M&A 담당 임원 등 투자 전략부 보강…IR 통해 5가지 방향성 제시
최은진 기자공개 2022-02-21 08:21:5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0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젠이 코로나 이후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그동안 진단키트 등으로 매출 대박을 터뜨렸지만 이제는 코로나 종식 및 엔데믹(endemic)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유 자금도 두둑한 만큼 씨젠이 M&A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역대 최대 실적 등으로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43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씨젠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단순하다. 유전자 진단 시약 및 기기개발을 주사업으로 한다. 유전자 대량복제(PCR)의 단점을 개선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타깃하는 유전자만 증폭시켜 질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방식이다. 씨젠은 2000년에 설립하고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바이오 시장이 신약개발 중심으로 성장할 때 '진단' 한 우물만 팠다. 호흡기 질환 및 성병, 자궁경부암 등을 진단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상장 당시 246억원이었던 매출은 700억원대로 확대됐다. 그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확산되면서 급성장했다. 2020년 매출은 1조686억원, 2021년엔 1조3708억원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PCR 검사를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것은 물론 쿠웨이트 등 해외진출도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시장 안팎에선 씨젠이 조단위 매출을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관련 매출이 급성장의 핵심인 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에는 반대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만원까지 갔던 주가가 반토막 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씨젠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규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등을 고려하며 지난해 투자전략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영입했다.
금융투자업계 및 대기업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했던 박성우 부사장이 수장으로 신규채용됐다. 하버드 MBA를 졸업하고 JP모건 홍콩·뉴욕을 거쳐 모건스탠리 한국지사 IB 대표, 삼성증권 IB본부 대표, STX 그룹전략·M&A 본부장, 대림산업 CFO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박 부사장을 영입한 후 투자전략부에 약 10여명의 인력도 신규로 채웠다.
회사가 IR 자료를 통해 언급한 M&A 밑 투자전략 방향성은 크게 5가지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글로벌 클리닉 사업을 비롯해 임상 검사 기관(C-lab), 제약, 동물 임상진단(Non-Human IVD), 신속검사 등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라 실탄도 두둑하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321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839억원 순유입 된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451억원 순유출 되는 데 그쳤다. 벌어들이는 돈은 상당한 데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 현금이 쌓였다. 인력은 물론 자금력도 갖춘 만큼 올해 투자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은 M&A 등 신규투자 외 중점추진전략으로 ▲[COVID 19] FAME 전략 ▲[Living with COVID 19] 신드로믹 검사 경쟁력 제고 ▲[Non COVID] 감염 진단 검사 확대 ▲[System] AIOS with STARlet ▲[System] 현장 진단 검사 솔루션 구축 ▲[Platform] 개발 플랫폼 고도화 등을 공표하기도 했다.
신속 정확한 대량 현장검사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신속 PCR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편 호주 및 영국, 포르투갈 등 신규시장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연장이나 학교 등 현장에서도 검사가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중소형 병원에서도 활용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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