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시총분석]오미크론 확산세, 씨젠 홀로 두자릿수 주가 상승업계 전반 하락세 기조…'조 단위 L/O' 에이비엘바이오 톱10 진입
최은수 기자공개 2022-01-24 08:15:12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로 국내 확진자 수가 또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위 업체 중 씨젠만이 두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몸값 3조원 대에도 복귀했다. 이달 중순 사노피와 대규모 기술이전 빅딜 소식을 알렸던 에이비엘바이오는 톱10 진입에 성공했다.1월 21일 마감 종가 기준 더벨이 집계한 코스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가총액 상위 20개 사 합산 시가총액은 42조4240억원이다. 전주(1월 14일 종가, 44조3714억원)보다 1조9474억원(4.3%) 줄었다.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섹터 전반적인 내림세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한때 30조원에 육박하던 셀트리온헬스케어(1위, -5.80%) 시가총액은 이젠 10조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그룹사 셀트리온제약(3위, -5.39%) 역시 집계 기간(1월 14일~1월 21일) 동안 부진했다. 톱20 업체 중 주가가 상승한 곳은 씨젠(4위, 10.26%)과 에이비엘바이오(9위, 8.72%), 유바이오로직스(12위, 0.59%), 오스코텍(19위, 1.80%) 네 곳이다.
씨젠은 기존 대비 검사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진단시약 출시를 알리며 투심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집계 기간 다른 진단키트 업체를 포함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테마로 묶인 곳들의 주가가 대부분 부진했던 점과 대비된다.
씨젠은 팬데믹이 끝나지 않고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으로 국내외 확진자 상황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한 향후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회사는 급증하는 확진자에 대응하고자 PCR 방식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검사 속도는 항원 검사 방식 신속진단키트에 준하는 제품도 출시 계획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유바이오로직스는 하락장세에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동물·인체용 체외진단 기업 바이오노트가 꾸준히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노트는 작년 10월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에도 달마다 주식을 사들이며 유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 금액만 1500억원을 넘겼다. 바이오노트와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은 관계사 SD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공격적으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 조영식 의장은 바이오노트 관계사인 SD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다.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 중 파킨슨병 치료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ABL301'의 조단위 라이선스 아웃 소식을 알린 에이비엘바이오는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사노피 외에도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이 'ABL301'을 놓고 경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추가 L/O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알테오젠(5위, 11.44%), 메지온(8위, 10.67%), 지씨셀(11위, 18.43%), 에이치엘비생명과학(14위, 10.87%), 현대바이오(20위, 10.88%) 등 다섯 곳은 두 자릿수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이중 지씨셀과 알테오젠의 낙폭이 가장 컸다. 양사 모두 주요 사업개발·임상 소식을 알렸지만 주가 방어에 실패했다. 지씨셀은 20일 항-HER2 항체와 이를 포함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에 대한 호주 특허를 취득 사실을 알렸다. 알테오젠은 19일 신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B4 임상을 국내에서 시작해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고 밝혔다.
20위권 밖에서는 헬릭스미스가 무상증자 효과로 순위를 여섯계단(30→24위) 끌어올리며 톱20 진입을 눈앞에 뒀다. 회사는 12월 보통주 1주당 신주 0.1주의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는 지난 21일 신규 상장하면서 헬릭스미스의 시가총액은 7300억원에서 약 8000억원으로 늘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를 개발하는 안트로젠은 임상 3상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사실을 공개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집계 기간 동안 주가 하락률은 35%를 기록했다. 약 6000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3850억원으로 줄면서 순위 또한 22계단 내린 59위를 마크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대동, 새만금서 '정밀농업 솔루션' 고도화 협력 추진
- [Sanction Radar]반복된 코인거래소 전산장애…DAXA 차원 대응책 마련
- 엑스페릭스, 'ID4Africa 2025'서 초박형 광학식 지문스캐터 공개
- [thebell interview]"수익성 개선 집중,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신"
- [i-point]폴라리스오피스·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AI 기반 IP 투자 생태계 조성
- [Company Watch]삐아, 물류 법인 '삐아서비스' 설립 배경은
- [thebell interview]채이배 소장 “세금 행정 불합리 개선 노력할 것"
- [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감사의견 적정'시큐레터, 1년 개선기간 행보 주목
- [대성창투의 시프트업]"호시우보 정신, 위기 딛고 재도약 노린다"
- [Company Watch]'원가율 개선' 티로보틱스, 진공이송모듈 흑자전환 견인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저평가 시그널: PBR 0.3]OCI그룹, 저평가 극복전략은 '본업경쟁력' 회복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제약바이오 고평가 추세 밖에 선 일성IS·바이오노트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제도·규제 변화' 만난 보험주, 밸류트랩 오명 벗을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코웨이, '2100억 CP'로 융통한 밸류업 자금
- [저평가 시그널: PBR 0.3]코오롱그룹, 신사업 전초기지 중심 저밸류 탈피
- [Financial Index/시중은행]하나은행, '비용 효율' 최고, 우리은행은 '개선세' 으뜸
- [저평가 시그널: PBR 0.3]미래에셋그룹, '밸류업'이 가른 계열사 PBR 성적
- [Financial Index/시중은행]하나은행, 외화 LCR 200% 돌파…'강달러'도 문제없다
- [Financial Index/시중은행]우리·하나 10%대 ROE, 씨티·iM·KB 이자마진 톱3
- [Financial Index/시중은행]우리은행, 리스크 관리 역량 빛났다 'NPL·충당금'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