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현대카드 이사회서 철수하는 어피너티, 빈자리 누가 채울까정익수 사외이사 임기만료 1년 앞두고 사임…푸본 측 선임 여부 '관심'
류정현 기자공개 2022-02-22 08:05:1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 이사회에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PE)가 선임한 인물들이 하나둘 빠지기 시작했다. 최근 정익수 어피너티PE 한국 부대표가 현대카드 사외이사 임기를 약 1년 남기고 사임했다. 김의철 어피너티PE 한국 전무도 조만간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사외이사 5석 가운데 2석(40%)을 차지했던 어피너티PE 몫 자리에 새로운 주주인 푸본그룹 인물이 선임될지 이목이 집중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익수 현대카드 사외이사가 현대카드에서 물러났다. 지난 2021년 3월 임기를 시작한 정 이사의 임기 만료일은 2023년 3월이었다. 아직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태였는데 이를 다 채우지 않고 물러났다.
정 이사의 중도 사임에는 최근 현대카드 지배구조 변화가 배경에 깔려있다. 지난해 8월 현대카드의 지분을 FI로서 보유하고 있던 어피너티PE는 해당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지분 관계를 정리한 만큼 더 이상 이사회 멤버로 남아있을 필요가 사라진 셈이다.
어피너티PE는 지난 2017년 현대카드와 직접적인 연을 맺기 시작했다. 어피너티PE는 당시 GE가 보유하던 현대카드 지분 43% 가운데 24%를 싱가포르투자청, 알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과 함께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인수했다.
이때부터 현대카드 이사회에는 어피너티PE 측 인물이 줄곧 자리했다. 2017년 3월에는 박영택 어피너티PE 회장과 이상훈 어피너티PE 한국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 회장이 2019년 초 물러난 후에는 김의철 어피너티PE 한국 전무가 빈자리를 채웠다.
당시 어피너티PE는 2021년 IPO를 목표로 현대카드에 투자했다. 어피너티PE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것도 IPO 등 투자시 약속했던 부분을 점검하기 위한 유인이 컸다. 그러나 카드시장 매력도 저하 등으로 계획이 틀어진 후 어피너티PE가 엑시트에 나서면서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김 전무의 경우 아직 사외이사로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김 전무 역시 어피너티PE 소속으로 멀지 않은 시점에 현대카드에서 발을 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분 변화에 따른 이사회 변동인 만큼 다음 자리를 누가 채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어피너티PE가 매각한 현대카드 지분 24% 가운데 20%는 대만 푸본그룹이 가져갔다. 푸본생명과 타이페이 푸본상업은행이 함께 자금을 댔다. 나머지 4%는 같은 현대자동차 금융계열사인 현대커머셜에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푸본 측 인물이 현대카드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비중있게 점쳐진다. 푸본 측 인물의 현대카드 이사회 참여는 푸본 입장에서는 한국의 여신전문금융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실제로 푸본그룹은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5년 당시 현대라이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 48%를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 현대캐피탈 지분 20%를 보유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일찍이 한국시장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번 현대카드를 통해 추가적인 시장진출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사외이사 인선에 대해) 아직까지 정해진 바는 없다”며 “푸본이나 현대차그룹에서도 올 수 있고 명망 높은 외부 인사를 선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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