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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굳히기'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배당금 늘릴까 '자매의 난' 이후 흑자경영, 최대주주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 향방 변수

이우찬 기자공개 2022-02-22 07:32:3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권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배당금 지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배당 여건이 조성됐지만 경영권 갈등을 빚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아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아워홈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구명진·구미현 씨 등 세 자매가 의결권(77.5%)을 합쳐 보복 운전과 뺑소니 등으로 물의를 빚은 오빠 구 전 부회장(38.6%)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경영권을 쥔 구 부회장은 이후 흑자 경영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 72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 부회장의 경영권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출처=아워홈

경영권 확보와 실적 회복 등을 고려하면 배당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족 경영을 이어온 아워홈의 경우 배당금이 오너가 구성원의 핵심 재원으로 평가된다.

최근 5년을 보면 배당금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6년 68억원, 2017년 74억원에서 2018년 171억원으로 늘었다. 2018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60억원 줄었으나 배당금은 97억원 증가했다. 2019년 456억원에 달하던 배당금은 2020년 영업 적자와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776억원으로 불어났다.

배당금은 776억원은 오너일가 구성원에게 분배됐다. 구 전 부회장 300억원, 구 부회장 161억원,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 152억원, 구미현씨 150억원 등을 수령했다. 2020년 말 기준 아워홈 주주구성을 보면 구 전 부회장(38.6%), 구미현(19.3%),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19.6%), 구 부회장(20.7%) 등 4남매가 98.2% 지분율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 확대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당금을 확대하면 대주주인 구 전 부회장의 배당금 수령도 늘어나게 된다. 구 부회장 등 세 자매와 현 경영진이 구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한 것은 구 전 부회장의 보복 운전, 뺑소니 등 법적 처분 이외에 무리한 배당금 지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현 경영진이 구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한데는 배당기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며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확대한 가운데 2020년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해임됐으나 여전히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배당을 확대하면 형사처벌을 받는 최대주주도 수혜를 입게 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배당금은 3~4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된다"고 말했다. 아워홈 이사회는 구 부회장, 구 전 부회장을 포함해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현 이사회 구성원은 대부분 구 부회장 쪽 인사들로 분류된다. 구 부회장 측은 지난해 임시주주총회에서 총 21명의 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를 장악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보복 운전을 하고 상대 운전자를 자신의 차로 들이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직원 무고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아워홈의 경영권은 사실상 구 부회장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구 전 부회장이 법적 송사에 휘말리면서 최근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기로 밝힌 상태다. 구 전 부회장 관계자는 "사모펀드 라데팡스 파트너스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며 "지분 매각 방식, 구체적인 시기 등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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