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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오너일가, 성장에 한계 느꼈나 2010년 중반 이후 매출 답보 상태, 신약개발도 지지부진

최은수 기자공개 2022-02-24 08:31: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 오너일가가 OCI에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2010년 중반 시작된 성장정체를 극복하고자 OCI를 파트너로 낙점하고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바이오 합작법인(JV) 설립 과정에서 양사 우호관계가 만들어졌고 OCI가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에 적극적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은 2010년 중반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오고 가는 과정에서 성장 정체가 시작됐다. 2013년 오너 2세 김상훈 사장(당시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오너 경영 체제에 나섰다.

부광약품은 김 사장 단독 대표 체제 첫해인 2013년 1307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2012년, 1475억원) 대비 역성장이었다. 2014년 매출액 역시 김 사장 취임 이전인 2012년보다 규모가 적었다.

2015년엔 다시 제약업계 첫 여성 CEO이자 전문경영인 유희원 사장(당시 임상총괄 부사장)을 선임해 김 부사장과 공동 대표체제를 꾸렸다. 2018년엔 김 사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유 사장 단독 대표 체제가 만들어졌다.

2018년엔 1942억원의 매출액과 351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한국·일본·유럽 판권을 에이치엘비에 넘기고 400억원을 받은 영향이다. 회사는 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한 별도 마일스톤이나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는 받지 않기로 하면서 비경상이익으로 회기에 반영했다.

리보세라닙 판권 매각 기저 효과가 사라진 2019년 이후 부광약품의 영업이익 규모는 100억원 아래로 급감했다. 2019년 이후를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영업이익 추이가 100억원을 밑돈 시기는 2016년 뿐이다. 회사 측은 신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와 R&D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세 확장에 한계를 느끼고 시도한 신약 개발도 부침을 겪고 있다. 만성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의 약물 재창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려던 계획은 작년 10월 중단했다. 해당 임상 2상에서 1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영향이다.

작년 11월엔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콘테라파마는 2014년 부광약품이 34억원을 출자해 인수한 덴마크 소재 바이오 기업이다. 파킨슨병을 비롯한 중추신경질환(CNS)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인수 후 총 54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부광약품의 지분율은 77.67%다.

오너일가는 이런 상황에서 OCI가 부광약품의 사업 정체를 타개할 역량을 갖췄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OCI는 수 년 전부터 그룹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사업 진출 의지를 보여 왔다. 더불어 OCI가 보유 중인 고순도 화학제품 제조 기술은 제약·바이오에 접목할 경우 시너지를 기대할 수도 있다.

양측이 2018년 합작투자사(JV) 비앤오바이오를 설립하며 우호 관계가 시작된 점도 이번 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합작사 설립 과정에서 부광약품은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151만786주 전량(지분율 3.1%)을 OCI에 블록딜하기도 했다. OCI는 부광약품 자기주식을 사들인 이후 오너일가 측의 우호세력을 자처해 왔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OCI 측은 회사의 큰 경영상 판단에만 참여하고 기존 최대주주 및 경영진의 자율성을 보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우호적 파트너십을 꾸린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성과 창출을 위한 공조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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