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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반대한 티웨이항공 유증, 티웨이홀딩스는 과거 대주주 참여 저조로 '철회', 사전 교감 가능성 높아…총액인수 방식 진행

유수진 기자공개 2022-02-28 10:29:1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이 1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2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PEF) JKL파트너스가 반대 의견을 냈다. 자본 확충 계획을 놓고 일부 이견이 발생한 셈이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역시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주들이 이번 유증에 얼마나 참여할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티웨이항공은 22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유상증자 결의의 건'에 대해 논의했다. 해당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한 '원포인트' 이사회다.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홍근 대표이사를 포함해 6명이 현장 출석했고 나머지 3명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보통주 5000만주를 새로 발행해 회사운영(890억원)과 채무상환(300억원)에 쓰는 내용이 골자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로 돌리게 된다. 우리사주조합에 20%(1000만주)를 우선배정하고 나머지 80%(4000만주)에 대해 구주주 청약을 실시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5일이다.


이사회에서 강민균 사내이사는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2대주주인 JKL파트너스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강 부사장은 이번 유증이 주주가치 제고를 고려한 최적의 자본확충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나머지 출석 이사들이 모두 찬성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회는 30분 만에 끝났다.

티웨이항공의 주요주주(작년 9월 기준)는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40.92%)와 JKL파트너스(22.40%), 우리사주조합(9.70%) 등이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3월 8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JKL파트너스를 '2대주주'로 맞았다. 이때부터 강 부사장은 주요주주 측 인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우리사주 우선 배정 후 남은 물량(4000만주)을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티웨이홀딩스는 1636만8000주(40.92%), JKL파트너스는 896만주(22.40%)를 배정받게 된다. 지분율대로 신주 취득에 나선다면 예정발행가(2380원) 기준 각각 390억원, 213억원이 필요하다. JKL파트너스는 현재 전환우선주만 갖고 있지만 유증 참여시 보통주도 함께 보유하게 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들이 주어진 몫을 소화할지 여부에 쏠린다. 일단 JKL파트너스는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만큼 참여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는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현금성자산이 작년 9월 말 기준 211억원(별도)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태다. 작년 말 채무상환을 위해 22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유증을 결정하기에 앞서 티웨이홀딩스와 교감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분되는 물량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거란 관측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2020년 7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가 티웨이홀딩스의 저조한 참여로 철회한 경험이 있다. 몇 달 뒤 규모를 키워 재추진했을 땐 티웨이홀딩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실탄을 마련했다. 이번에도 유증 참여를 위한 사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증은 대주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 사전에 아무런 조정없이 갈 수는 없다"며 "티웨이홀딩스 측이 참여 의지를 보여 진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과 동일한 실수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이번 유증은 주관사(KB증권)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돼 자본 확충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 다만 대주주들의 태도가 유증 흥행 여부를 가를 수는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중대형기 도입으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하는 등 한창 '위드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유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다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가 어느정도 해결돼 해외시장이 리오프닝 될 걸로 예상되는 만큼 유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계획에 맞춰 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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