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쌓이는 신송지티아이, 2세 신사업 실탄될까 '조승현·조승우' 현물출자 신송홀딩스 옥상옥 지배, 차남 후계 행보 주목
방글아 기자공개 2022-03-02 07:14:3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신송지티아이에 배당금이 쌓이면서 2세들의 신사업 실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동안 장남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에 밀려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차남 조승우 씨가 신송지티아이 단독 대표에 오르면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신송홀딩스 이사회는 작년 결산을 통해 1주당 120원 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돼 최종 확정된다. 최근 10년간 배당 중 가장 큰 규모다.
신송홀딩스의 이 같은 배당확대 기조는 조승우 신송지티아이 대표에 사업 기회를 열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5월 단독 대표에 오른 가운데 자산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새로 만들어진 출자고리를 타고 신송지티아이 몫으로 돌아갈 신송홀딩스의 배당금은 2년간 약 12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신송지티아이는 페이퍼컴퍼니로만 존재해 왔다. 2007년 11월 상품 종합 도매업을 할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이렇다 할 매출 없이 명맥만 유지했다. 2020년 말 자산이 약 2억원의 자본금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작년 지배구조상 신송홀딩스 위로 올라서면서 사실상 그룹의 옥상옥 지주사로 거듭났다.

오너 2세인 조승현·조승우 대표가 작년 5~6월 보유 중인 신송홀딩스 지분 전량을 신송지티아이에 현물출자하면서 2세 경영 체제의 새로운 지배구조가 짜였다. 신송지티아이가 신송홀딩스 주식 530만5982주(44.86%)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면서 '조승현·조승우 대표→신송지티아이→신송홀딩스'로 이어지는 옥상옥 구조가 만들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차남인 조승우 대표가 신성지티아이 수장에 올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입지가 제한된 가운데 축적한 배당금을 토대로 독자 행보에 나설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조승우 대표는 장기간 경영 참여에도 불구하고 그룹 지주사 이사회에서 배제돼 왔다.
신송홀딩스가 최근 배당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신송홀딩스는 2013년 상장 이후 2015년 처음으로 주당 80원을 배당한 뒤 3년 간 시가배당율 기준 0.5~1.5% 사이를 유지했다. 이후 한동안 무배당이 이어가다 2020년부터 배당을 늘리고 있다.
다만 조승우 대표의 입지 확대와 무관하게 조승현 대표의 지배력은 공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현 대표는 1999년 신송식품에 입사해 2009년 상무를 거쳐 2011년 대표에 오른 뒤 조갑주 회장 지분 대부분을 증여받으며 후계자로 굳건하게 지위를 다진 상태다.
2015년 12월 조 회장이 195만6360주를 조승현 대표에게 일괄 증여하면서 장남 중심 승계 구도가 공고화됐다. 이어 2019년 157만6640주(13.33%) 추가 수증으로 신송홀딩스 지분율을 33.34%까지 확대했다. 차남 조승우 대표의 수증분이 2018년 3월 100만주(8.46%)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직과 무관하게 신송지티아이의 최대주주도 조승현 대표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돼 있지 않지만 신송지티아이 설립이래 최대 증자였던 작년 5~6월 현물출자 당시 조승현 대표가 75%, 조승우 대표가 25%의 출자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신규 발행된 주식은 신송지티아이 전체발행주식수의 5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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