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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얼어붙은 투심 녹인 유일로보틱스, 밴드 상단 뚫었다투자자 99%가 1만원 이상 제시…흑자 로봇 개발사 강점 부각

강철 기자공개 2022-03-07 07:19:3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일로보틱스가 1835개 기관에서 1756대 1이라는 우수한 공모주 경쟁률을 이끌어내며 화려한 코스닥 입성을 예약했다. 참여 기관의 약 99%가 공모가 밴드(7600원~9200원)를 상회하는 가격을 제시한 결과 최종 단가는 밴드 상단보다 높은 1만원으로 정해졌다.

로봇과 스마트팩토리라는 매력적인 테마에 건실한 실적까지 더해진 것이 대규모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섹터에서 이미 준비를 마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투자자에게 심어준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요예측 경쟁률 1756대 1

유일로보틱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매입 수요를 조사했다. 전체 공모 주식수의 70%에 해당하는 148만3500주에 대해 인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2부가 총괄했다.

공모가 밴드는 7600~9200원(액면가 500원)을 제시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개발사 4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0.3배와 2022년 추정 순이익을 36억원을 기반으로 밴드를 산정했다. 할인율은 투자자 친화적이라 할 수 있는 44.4~54.1%를 적용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모집 수량의 1756배에 달하는 26억569만2500주의 응찰이 들어왔다. 연기금,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기관이 총 1835건의 주문을 넣으며 치열한 매입 경쟁을 벌였다. 해외 기관도 총 243건을 주문했다.

기관은 유일로보틱스가 상당히 보수적인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고 봤다. 입찰 참여 주식의 약 99%가 밴드 최상단인 92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1만1000원 이상을 적어낸 곳만 94.4%에 달했다. 밴드 내에서 가격을 제시한 기관은 1곳에 불과했다.

유일로보틱스는 수요예측 흥행을 감안해 공모가를 1만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실제 결과만 놓고 보면 1만1000원보다 높은 가격을 결정할 수도 있었으나 시장 친화적인 밸류를 제시한다는 취지에 맞춰 단가를 조율했다.

유일로보틱스와 한국투자증권은 확정 공모가 1만원으로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청약까지 원활하게 마무리하면 3월 18일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 거래를 시작한다. 2020년 5월 IPO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지 약 2년만에 증시 입성의 꿈을 이룬다.


◇로봇 테마에 건실한 실적까지

유일로보틱스는 2011년 12월 설립된 산업용 로봇 개발사다. 직교, 다관절, 협동 등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여러 종류의 로봇을 제조한다. 최근에는 로봇 기술 고도화와 스마트팩토리 구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플라스틱 사출성형 관련 취출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영역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성능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하드웨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유일로보틱스가 유일하다. 개발 중인 고도화 기술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연동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은 이 같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로봇이라는 테마가 더해진 것이 대규모 수요예측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규 제품인 다관절 로봇과 협동 로봇이 최근 국내 대기업 1차 벤더로부터의 수주를 늘리고 있는 점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유일로보틱스가 로봇을 필두로 한 공장 자동화라는 큰 패키지 안에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솔루션이라는 미래 테마를 담은 매력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며 "중장기 먹거리로 개발 중인 토탈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춰가고 있는 점도 투자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로봇 개발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수요예측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유일로보틱스는 2020년 27억원, 2021년 26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꾸준한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경쟁사가 계속 적자를 내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점과 대조된다.

유일로보틱스 관계자는 "2011년 창업 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실적과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처럼 양호한 실적이 투자자로 하여금 준비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데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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