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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주식 발행 한도 '3배'로…메자닌 여력도 확대 회사 측 "예상치 못한 자금수요 대응 차원"

심아란 기자공개 2022-03-17 11:19: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주식 발행 한도를 늘리기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외부 자금 조달이 지속되면서 주식 발행량이 한도 절반 이상을 채운 탓이다. 메자닌 발행 한도도 2배 늘리는 만큼 앞으로 자금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레고켐바이오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내용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관에 규정된 발행주식수의 발행 한도를 기존 5000만주에서 1억5000만주로 3배 증액한다. 우선주와 같은 종류주식 발행 한도 역시 1000만주에서 3000만주로 동일 비율로 늘릴 계획이다.

레고켐바이오는 2013년 기업공개(IPO)로 217억원을 마련해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네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2521억원을 조달했다. 2020년에는 100% 비율의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대량의 신주가 발행되기도 했다. 여기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으로 꾸준히 신주가 발행되면서 작년 말 기준 주식 발행 한도 54%를 소진한 상태다.


회사 측은 "주식한도 증액은 향후 주가 상승 시 주식분할, 무상증자 등으로 인한 발행주식수 증가를 사전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 메자닌 한도를 늘리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가 각각 1000억원이었으나 2배씩 늘려 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2016년 이후로는 CB와 BW의 발행 이력은 전무하다. 상장 직후 2016년까지는 세 차례 CB를 발행해 229억원을 마련한 이력이 있다. 2015년 중국 푸싱제약(Fosun Pharma)에 항체-약물 복합체(ADC) 기술이전을 시작으로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면서 주로 전환우선주(CPS)로 자금을 마련해 왔다. 상환 의무가 없는 CPS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발행사 입장에서는 전환사채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자금 조달 수단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16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기 때문에 당분간 자금 조달 계획은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며 "CB와 BW의 발행 한도 증액은 혹시 모를 자금 수요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올해부터 독자 파이프라인 임상에 나서는 만큼 앞으로 자금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언급된다. 작년 5월 이탈리아 메디테라니아 테라노스틱(Mediterranea Theranostic Srl.)에서 도입한 anti-Trop2 항체에 자체 ADC 기술을 적용한 항암 신약 'LCB84'의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후보물질 도출은 완료했으며 올해 연말을 전후해 미국에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한다.

기술이전에서 수령하는 선급금, 마일스톤 수익 등 꾸준히 매출은 나오고 있지만 연구개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작년에 임상을 준비하면서 시료 생산 등으로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38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LCB84의 자체 임상과 함께 기존 사업 모델인 기술이전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딜 성사에도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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