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티앤인베스트, 'K-농기술기업 위상' 누보 회수 착수 원금 약 26% 회수, 2배 이상 차익…아그리테크 대표 트랙레코드 부상
양용비 기자공개 2022-03-18 07:45:5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농업자재·비료생산 전문 농업기업 누보의 투자금 회수에 착수했다. 이달 코스닥 상장과 함께 국제 곡물가 상승 전망의 영향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일부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회수 개시와 함께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누보는 2007년 설립된 농업자재·비료생산 전문 농업기업이다. 농업인들이 고품질의 농산물을 다수확할 수 있는 농자재나 비료를 개발해 공급한다. 누보의 힘은 시그모이드 방식을 활용한 미생물 완효성 복합 비료 기술에서 나온다. 국내에선 누보가 최초로 개발했다.
2018년 첫 투자 당시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누보에 매료된 것도 시그모이드 방식을 활용한 미생물 완효성 복합 비료 기술이었다. 시그모이드 방식으로 비료를 생산하면 질소 공급량을 늘려 기존 비료 대비 사용량을 최대 100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 농가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누보가 일반 화학 비료는 물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유기농업자재 인증’을 받은 제품을 다수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자체 개발한 제품들은 이미 글로벌에서도 진출하면서 ‘K-농업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었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과감하게 70억원을 한꺼번에 투입한 이유다. 기존 아그리테크 상장사와 달리 비료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투자가 될 거 라는 확신을 얻었다. 투자 당시 재원으로 활용된 펀드는 3개 벤처투자조합이다. NHC-DTNI 농식품 ABC 투자조합1호와 DTNI-AGRITECH 투자조합, DTNI-전남창조경제혁신펀드다.
누보는 투자 유치 이후 글로벌 농업기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23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3분기 463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누보는 올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대신밸런스제7호스팩’과 합병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에 디티앤인베스트먼트도 상장 첫 날부터 엑시트에 착수했다. 보유하고 있던 531만6821주 가운데 142만2282주를 매각했다. 조합별로 살펴보면 DTNI-AGRITECH 투자조합은 42만6665주, DTNI-전남창조경제혁신펀드는 20만3121주, NHC-DTNI 농식품 ABC 투자조합1호 79만2396주를 털어냈다. 이로 인해 누보에 대한 지분율은 16.78%에서 12.29%로 4.49% 감소했다.
이번에 회수에 나선 금액은 전체 투자원금인 70억원 가운데 약 18억7000억원 분량에 해당한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전체 지분의 26.7% 가량을 털어낸 셈이다. 회수 작업을 통해 디티앤인베스트먼트로 유입된 자금은 약 39억원 수준이다. 주식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서도 절묘한 타이밍에 회수에 나서며 2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남겼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누보의 주식 가운데 절반가량이 1개월 보호예수에 걸려있다”며 “나머지 물량은 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회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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