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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정기선의 '뉴 현대重', 신사업 3대축 직접 챙긴다③기존 조선·기계·정유 외 '바이오·로봇·AI' 신사업 확장...투자형 지주사 역할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2-03-23 08:45:07

[편집자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500원 짜리 지폐 속 거북선을 내보이고 얻은 차관으로 출범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모두가 안 될 거라 했던 조선사업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NO.1’이 됐고 엔진기계와 그린에너지, 건설장비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3세’ 정기선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쉽 빌더(ship builder)’에서 ‘퓨쳐 빌더(future builder)’로의 도약을 이끈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금까지 이끌어온 사업과 앞으로 펼쳐갈 신사업이 무엇인지는 지배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기존 핵심 사업인 조선업, 건설기계, 정유업 등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를 세운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 3대 축은 △바이오 △로봇 △인공지능(AI)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미래 신사업은 지주사인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가 담당하고 있다. 중간 지주사를 두지 않고 자회사로서 지배력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한마디로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이 직접 경영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의미다.

◇정기선 사장의 '미래위원회', 바이오 사업 '확장 본능' 주목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중간 지주사 3개와 지주사인 HD현대의 자회사들로 이뤄져 있다.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는 한국조선해양(30.95%), 건설기계 부문은 현대제뉴인(100%), 정유 부문은 현대오일뱅크(74.13%)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지난 3년간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는 동안 지주사 전환에 성공한 결과다.

지배구조 개편이 지주사 체제 전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같은 기간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지주사 아래 여러 자회사를 설립했다. 특히 기존 중공업 사업과 거리가 먼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계 1위의 중공업 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 무엇일까. 미래 신사업 육성이라는 정기선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바이오 사업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산재단(5%), 카카오(50%)와 손잡고 의료데이터 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 지분은 45%다.

이같은 바이오 협력은 정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와 그 시기가 겹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 사장은 2020년 '미래위원회'를 출범해 위원장을 맡았다. 각 계열사에 속해 있는 20~30대 젊은 직원들을 모아 헬스케어·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 다시 한번 바이오 사업에 변화가 감지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신약 개발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삼는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이는 지난달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현황을 통해 확인됐다. HD현대의 투자 전문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가 100% 출자했다.

그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해왔으나 '신약 개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명 중 '암크(AMC)'는 아산병원(Asan Medical Center)'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운영하는 아산병원과 연계해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바이오 사업의 중심에는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있다. 바이오 사업에 적극 나서자 현대미래파트너스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2월 부지홍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전임자가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었다는 점에서 각 신사업을 이끄는 인물이 어느 정도 정리됐다는 해석이다. 부 대표는 셀트리온, 차병원그룹,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이큐비아 코리아 등에 재직했던 인물로 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로봇·AI' 신사업 중심 현대로보틱스, 스마트 플랫폼 구축 목표

바이오 사업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것은 로봇과 AI다. 여기 있어 현대중공업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F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로봇과 AI 신사업 부문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계열사는 다름 아닌 현대로보틱스다. 현대로보틱스는 사명에서 주요 사업목적을 읽을 수 있듯이 산업용 및 LCD용 로봇을 제조한다. 2020년 5월1일 당시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물적분할돼 신규설립됐다.

이에 따라 현대로보틱스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의 협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은 건설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삼았다.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로보틱스는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용 로봇을 개발 중이다. 나아가 산업용 로봇 개발 분야에서 쌓아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음료(F&B) 사업과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사하는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내부 역량을 키울 뿐만 아니라 해외 전문기업과의 협업도 잊지 않았다. 올해 열린 세계 IT·가전 박람회 'CES 2022'를 전후로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중간 지주사를 세워둔 주력 사업 부문 △조선·해양 △산업기계 △에너지(정유) 등에 대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빅데이터 플랫폼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조선소 전환이나 에너지 생산관리 시스템 통합, 건설기계 부품 공급망 관리에 활용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빅데이터 솔루션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팩토리 통합 플랫폼(Hyundai Connected Factory) (출처: 현대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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