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한화생명, GA 리치앤코에 1200억 투자 JC파트너스 펀드에 LP로 출자…생손보 대형사 나란히 유치 '눈길'
이은솔 기자공개 2022-03-28 08:05:1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보험이 기업형 독립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의 경영권 인수전에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는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가 구성하는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1200억원을 출자한다.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메리츠화재와 한화생명이 GA 시장의 성장성과 리치앤코의 사업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는 지난주 리치앤코 경영권 인수 대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했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리치앤코와 경영권 매각을 전제로 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출자자로 나선 건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이다. JC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과 프로젝트펀드(PF)를 구성해 리치앤코의 구주인수와 신규투자를 진행한다. 전체 거래 규모는 총 1850억원으로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 지분 60%를 850억원에 인수하고 1000억원은 신주 발행에 활용할 계획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중 1000억원을 투자한다. 메리츠화재가 350억원, 메리츠증권이 150억원, 메리츠캐피탈이 500억원을 나눠 부담한다. 메리츠증권은 추가로 200억원의 인수금융도 제공하기로 했다.
한화생명도 200억원의 지분 출자를 단행한다. 구주매출로 '잭팟'을 터트리는 한승표 리치앤코 대표도 매각대금의 절반 이상을 펀드에 재출자한다. 한승표 대표 보유 지분은 향후 다른 투자자에게 셀다운(재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리치앤코는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 업계 4위권의 GA다. 삼성전자 출신인 한승표 대표가 2006년 창업했다. 전통적인 영업 방식을 유지하는 GA 업계와 달리 차별화된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을 수립했고 굿리치 등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도 정착시켰다. 다른 GA보다 적은 설계사로 높은 효율을 내고 인당 생산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리치앤코는 이번 딜에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의 전체 밸류에이션을 2100억원으로 봤다. 여기에 증자 1000억원까지 더하면 리치앤코가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000억원대다. 앞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에이플러스에셋이나 인카금융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유리한 가격임을 알 수 있다. 기업형 GA 중 가장 규모가 큰 에이플러스에셋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690억원이다. 리치앤코보다 보유 설계사수가 많고 영업이익도 큰 인카금융의 시총은 700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리치앤코에 통 큰 투자를 단행한 LP가 보험사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생명은 GA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회사들이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수년간 GA 채널 드라이브를 통해 급격하게 성장했고 한화생명은 제판분리 이후 GA 자회사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보험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이 GA 시장의 성장성과 리치앤코의 경쟁력을 고려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딜에 밝은 관계자는 "LP로 나선 메리츠화재와 한화생명이 GA를 통한 보험영업을 꾸준히 진행해왔고 리치앤코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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