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역대급 성적표 미래에셋벤처, 빛난 투자 선구안2년 연속 어닝서프라이즈, 리디·루닛 비롯 평가이익 급증 포트폴리오 다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2-03-30 13:55:5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2년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스닥 입성 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수익(매출)을 기록해왔는데, 이번에는 20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도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다.상승세의 원동력은 투자 성과다. PE부문과 VC부문 모두 발군의 선구안으로 투자에 나서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몇몇은 유니콘 반열에 올라서며 지난해 역대급 성적을 이끌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2748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147.6%씩 급증했다. 2020년 매출은 1273억원, 영업이익은 390억원이었다. 이로써 2년 연속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영업수익은 크게 벤처펀드 운용에 따른 수수료 수익과 고유계정(자기자본) 운용으로 나오는 이익으로 구성돼 있다. 벤처펀드 수수료 수익은 다시 펀드운용에 따라 지급되는 관리보수와 수익률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보수로 나뉜다. 여기에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유입되는 투자기업의 재평가이익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상승세의 비결은 단연 투자기업의 기업가치 증대다. 재평가 이익의 경우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관련이익' 계정에 산입된다. 작년 이 계정을 통해 인식된 이익은 2662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96%에 이르는 규모다. 이는 2020년 91%보다 한층 높아진 수치다.
통상 VC의 매출의 대부분이 투자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를 통해 인식된다. 그럼에도 이정도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평가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괜찮은 투자기업을 발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대표작으로 유니콘 반열에 오른 '리디'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고유계정으로 현재 리디 보통주를 들고 있다. 투자액은 39억원이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는 600억원 선이었다. 이랬던 리디가 지난해 말께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으로 정식 등극했다. 10배 이상 기업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3개 펀드를 통해 리디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대박을 낼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리디 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2008년 출범한 리디는 국내 최다 제휴 출판사와 최다 도서를 보유한 전자책 회사다. 설립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자책 서비스 '리디북스'를 선보였다. 2009년 출범 이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억 회를 넘었다. 리디북스는 리디의 핵심 자산이다. 이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페이퍼'와 도서 무제한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 등을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의료 영상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루닛'도 미래에셋벤처가 공들인 포트폴리오다. 루닛은 기존 바이오 섹터 스타트업과는 결이 다르다. AI 기반의 디지털 형태의 바이오 업체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선 없던 형태의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업사이드가 충분하다고 봤다. 거기다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루닛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미래에셋투자는 2016년 시리즈A 라운드부터 참여하면서 루닛과 인연을 맺었다. 투자 당시 밸류는 300억원이었다. 이후 작년 마지막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루닛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자연스레 지난해 평가이익으로 대거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항체기반 면역항암제 기업 네오이뮨텍, 단백질신약 개발사 GI Innovation', AI·빅데이터 기반 신약개발플랫폼 기업 '스탠다임', 단백질기반 항암제 개발사인 이스라엘 'KAHR Medical', 싱가포르 항체신약 개발사 'Hummingbird Bioscience' 등도 호성적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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