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공정경제 트래커]'검찰 수사' 삼성웰스토리, 상생 경영 재정비 나서나연간 'ESG 로드맵' 추진, 중소급식기업 '교육·품질' 강화 방점
박규석 기자공개 2022-03-31 08:07:12
[편집자주]
2010년대 초반 정치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경제민주화'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현재 '공정경제'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재계에 더 날카로운 칼날이 드리워졌다. 특히 유통업계는 중소상공인과 상생이 필요한 영역으로 공정경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상위권 대그룹과 달리 여전히 구태 흔적이 역력한 유통기업들은 이제 비로소 변화를 준비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유통기업들의 공정거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단해 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웰스토리와 삼성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 논란이 재점화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등을 받은 지 약 9개월 만에 검찰 수사가 새롭게 진행 중이다. 다만 삼성웰스토리는 공정위 제재 이후 사회적 책임 강화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이번 수사가 향후 상생 로드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6월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를 상대로 시정명령과 함께 9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삼성웰스토리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검찰이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내부거래를 통한 삼성그룹 오너가의 자금창구 등으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G위원회 '상생 경영' 주도
과거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와 삼성그룹 사이의 내부거래가 중소급식업체의 생존을 위협했다고 봤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와의 거래를 토대로 외부 사업장 개척을 위한 경쟁입찰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삼성웰스토리는 공정위 조사 기간인 2013년부터 2019년 사이 외부 사업장 신규 수주에서 영업이익률 0%를 제시했다. 재계약은 영업손실 3%를 기준으로 수주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삼성웰스토리가 단체급식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우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동시에 중소급식기업은 입찰 기회 자체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웰스토리는 공정위 제재 이후 상생 경영을 위한 시스템 재정비에 돌입했다. 같은 해 상반기 외부 자문위원이포함된 최고경영자(CEO) 직속 ESG 위원회를 빠르게 신설했다. ESG 경영의 중점 과제와 실행 조직 등을 구체화기 위한 밑작업이었다. 중점 과제의 경우 총 8개를 설정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음식 폐기물 저감과 파트너사 동반성장, 지역 농가 상생, ESG커뮤니케이션 등이다.
현재 ESG위원회는 'ESG 경영 3개년 로드맵' 실행에 힘쓰고 있다. 관련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 중점 과제는 ESG 역량 업그레이드다. 부문별 전문성 강화와 과제 구체화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오는 2023년까지는 글로벌 ESG 우수기업으로의 진입이 목표다. 그간 추진된 성과평가와 연계해 ESG경영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토대로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업계에서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일부 급식기업들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ESG 경영 성과를 공개하기는 했지만 보고서 형태로 체계화시킨 것 역시 삼성웰스토리가 최초였다. 당시 삼성웰스토리는 "ESG 보고서 발간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가치 추구는 곧 기업의 경제적 가치의 실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소급식·파트너사' 역량 강화 지원
이러한 삼성웰스토리의 상생 경영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소급식기업과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 기능이 강화됐다는 부분이다. 이는 삼성웰스토리가 한때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전체 시장 영업이익의 39.5%(4859억원)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를 이루는 변화이기도 하다.
중소급식기업의 경우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을 지원함으로서 전체 단체급식 시장의 질적 향상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교육프로그램은 삼성웰스토리가 자체적으로 제작 및 기획하며 주로 위생과 안전 콘텐츠에 집중돼 있다. 2023년까지 매년 100곳의 중소급식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될 방침이다.

단체급식사업을 위한 공급망 관리가 중요한 만큼 식자재 파트너사 등을 대상으로는 맞춤형 ESG평가 기준을 개발해 연 1회 정책점검 및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급식기업과 마찬가지로 역량 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플랫폼도 구축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총 415개 파트너사가 플랫폼을 통해 교육을 이수했으며 이 중 48개 파트너사는 이물 개선 협의체 등 체계적인 관리를 받았다.
삼성웰스토리는 ESG 경영 중 하나인 환경 부문 개선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2023년까지 단체급식 사업장의 음식 폐기물과 식자재 물류차량의 탄소 배출량을 각각 20%와 1536톤(t)을 줄일 방침이다. 사용 빈도가 높은 플라스틱 식품 포장재는 90%를 친환경 패키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실제 식자재 물류센터의 경우 탄소배출 저감 기술이 적용된 PCM(상변화물질) 물류차량 등을 도입해 2020년 한 해 탄소배출량을 전년 대비 2.9%(441톤CO2eq) 줄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삼성웰스토리는 향후 경유 차량을 전기 화물차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 물류 차량 도입을 늘릴 예정이다.
다만 삼성웰스토리는 이번 검찰 압수수색 등에 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현재는 입장을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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