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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오가닉 성장 전략]의식주컴퍼니, M&A로 'B2B·스마트팩토리' 날개 장착③'에이플러스 머시너리·크린누리' 런드리고의 천군만마, 사업 확대 가속화

양용비 기자공개 2022-04-07 07:30:02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고유의 인프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수많은 스타트업이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투자나 인수 등을 통한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전략을 취하는 스타트업의 현황과 기대 효과, 청사진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식주컴퍼니는 복잡한 현대인의 삶을 단순하고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2018년 탄생한 스타트업이다. 의식주컴퍼니의 첫 사업인 ‘런드리고’는 이같은 목표 아래 2019년 3월 탄생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다.

런드리고는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통해 생활 빨래를 세탁한 후 배송까지 하루 내에 완료해 준다. 현재 수선 서비스와 생활용품 커머스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론칭 이후 월 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보이면서 벤처캐피탈업계의 관심도 쏟아졌다.

의식주컴퍼니는 적재적소에 인수(M&A) 전략을 활용하며 런드리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 EPC 기업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를 강화했고 아워홈의 크린누리를 품으며 B2B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핵심, 에이플러스 머시너리

지난해 9월 알토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디에스자산운용,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만 500억원이다. 당시 의식주컴퍼니는 투자금을 런드리고 세탁 인프라 확대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런드리고의 핵심은 세탁물의 빠른 수거와 빠른 배송이다. 이는 런드리고 서비스 지역 인근에 세탁 공장이 확보돼야 가능하다. 지난해 500억원을 유치하면서 투자금 사용처로 ‘세탁 인프라 확대’라고 설명한 것에는 의식주컴퍼니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런드리고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탁 공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니즈도 생겼다. 지난해 2월 의식주컴퍼니가 미국 세탁 EPC 기업인 에이플러스 머시너리(A+ Machinery)를 300만 달러에 품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EPC란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건설(Construction)의 줄임말이다. 의식주컴퍼니는 에이플러스 머시너리 인수를 통해 세탁 스마트팩토리 건설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 효과는 뛰어났다. 스마트팩토리 설계와 설비 조달, 유통과 건설에 이르기까지 자체 기술로 팩토리 건설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세탁 서비스 전 영역의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 한 셈이다. 향후에는 세탁기, 건조기, 드라이클리닝 머신 등 세탁 장비와 시스템 개발 및 해외 세탁 팩토리 건설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런드리고 측 관계자는 “에이플러스 머시너리는 스마트팩토리 확대를 위해 인수했다”며 “인수 이후 런드리고 스마트팩토리에 자동출고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아워홈 자회사 ‘크린누리’ 인수, B2B 사업 신호탄

의식주컴퍼니는 지난달 대기업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인수를 통해 품은 곳은 아워홈의 세탁 자회사인 크린누리의 사업과 설비자산이다. 2016년 설립된 크린누리는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세탁기업으로 꼽힌다.

크린누리 인수로 의식주컴퍼니가 노린 시장은 B2B다. 크린누리는 워커힐, 안다즈, 노보텔 앰배서더 등 국내 주요 5성급 호텔을 포함해 30여 개 호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크린누리 파주 공장은 전 세탁과정에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일 최대 30톤 분량의 세탁물을 수거·세탁·건조·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이는 B2B 세탁 시장 최대 규모다.

의식주컴퍼니 측 관계자는 “크린누리를 통해 호텔 고객 세탁 뿐 아니라 F&B, 유니폼 세탁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딜은 의식주컴퍼니와 아워홈의 니즈가 적절하게 부합해 원활하게 진행됐다. 런드리고를 통해 B2C 사업을 펼친 이후 B2B 시장 진출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아워홈도 크린누리의 매각을 원하던 시기였다.

크린누리는 아워홈의 ‘아픈손가락’이었다.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라는 취지로 설립했지만 수익 창출은 요원했기 때문이다. 아워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크린누리의 순익은 마이너스(-) 1억원이다. 설립 이후 흑자를 기록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아워홈이 매각에 나선 이유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드리고는 크린누리 인수를 통해 B2C 세탁 시장보다 변화가 덜한 B2B 세탁 산업의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다. B2B 시장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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