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삼성벤처, 초대형 VC '3조 클럽' 반열 목전2021년 6개 펀드 결성, 투자기업 가치 상승 덕 순익도 3배 '껑충'
김진현 기자공개 2022-03-18 07:45:4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벤처투자가 운용자산(AUM) 3조원을 목전에 두면서 국내 초대형 벤처캐피탈(VC) 반열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현재 3조원 이상 운용자산을 굴리는 VC는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단 두 곳 뿐이다.삼성벤처투자는 현재 34개 펀드를 결성, 운용 중이다. 전체 AUM은 2조9605억원이다. 조만간 대형 VC로 분류되는 3조원 문턱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신기술사업금융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투자를 하고 있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등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대신 삼성그룹 계열사 자금 등을 활용해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지난해에도 든든한 실탄을 지원받으며 활발한 펀드 결성 활동을 펼쳤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해 'SVIC51호신기술투자조합'을 시작으로 56호 펀드까지 총 6개 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결성한 신기술조합 규모는 도합 5400억원 규모다.
투자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외로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치면서 경영 성과도 좋았다. 삼성벤처투자는 2021년 3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85.7% 증가한 수치다. 2020년 기준 삼성벤처투자 당기순이익은 101억원이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분법 평가 이익 반영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계상 이익인 지분법이익은 투자 기업 가치를 이익으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한 마디로 현재 투자 중인 조합의 운용 성과가 좋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 벤처투자는 펀드 결성 때마다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0%까지 펀드에 자금을 투자한다. 그간 34개 펀드를 결성하며 꾸준히 고유계정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펀드 운용 성과가 좋아질 수록 당기순이익에 반영되는 지분법이익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그간 투자했던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는 뜻이다. 삼성벤처투자는 디스플레이, 소재 등 삼성전자 사업과 관련된 분야의 스타트업, 벤처기업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바이오, AI,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벤처투자는 국내에서는 의식주컴퍼니, 에이치엠씨네트웍스, 눔, 몰로코, 가우디오랩 등 기업에 투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 투자 활동도 활발히 펼치는 중이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벤처투자의 자산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861억원, 1601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직전 사업연도 40.5%, 32.5% 증가한 수치다. '자본총계/자본금 비율' 또한 533.8%로 직전사업연도 402.9%보다 더욱 개선된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펀드를 결성할 때 삼성벤처투자도 고유자금을 활용해 참여하고 있다"며 "투자 기업 가치가 오르면서 투자 지분만큼 지분법 가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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